나체사진·야동, 도대체 왜 찍는 걸까?
나체사진·야동, 도대체 왜 찍는 걸까?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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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생 황모(여·28)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남자친구에게 가슴을 포함한 신체 중요부위를 도촬(도둑촬영)당한 것. 놀란 황 씨는 상대에게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삭제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남성들이 친구들끼리 잠자리 상대의 나체사진을 공유하거나 인터넷에 유포한다는 사실을 들은 기억이 떠올라 안절부절이다.

실제 기자 주위의 상당수 여성이 잠자리 상대에게 나체사진이나 동영상을 찍혀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관계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촬영한 사람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H사의 사내커플로 알려진 남녀의 성관계 동영상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화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여성과 관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경험이 있다는 이모(남·29) 씨를 만나 이런 시도를 하는 심리에 대해 물었다. 이 씨는 “성관계를 가질 때보다 매체를 통해 나와 타인이 관계하는 모습을 볼 때 시각적인 자극이 더 크다”며 “관계 도중 볼 수 있는 장면은 한정돼있지만 영상을 찍으면 전체적인 모습과 궁금한 부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은 “모텔 등에 붙어있는 전신거울을 통해 시각적 자극을 받는 것과 같은 심리”라며 “영상이나 거울을 통해 관계하는 모습을 보면 제3자를 보는 듯하지만 주인공이 자신이기에 더 흥분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대의 나체사진을 찍는 이유는 각각 다양했다. 몸매가 뛰어난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기록해두기 위해 사진을 찍어둔다는 남성도 있었고 친구들이나 인터넷 커뮤니티회원들에게 자랑할 겸 대화거리를 만들기 위해 촬영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얼굴보다는 가슴, 엉덩이 등 은밀한 신체부위 위주로 촬영한다고 했다.

남성의 나체사진을 촬영하는 여성들도 있다. 주로 좋아하는 상대의 자는 모습 등을 간직하기 위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과는 반대로 신체부위보다 얼굴 위주의 구도를 택했다. 장모(여·30) 씨는 “관계할 때 흥분하는 표정이나 곤히 자는 모습은 나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간직해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진이나 영상촬영이 시각적 흥분을 더해주거나 소장욕구를 채워주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점은 상대와의 합의가 우선돼야한다는 점이다. 나체, 성행위장면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범법행위일 뿐 아니라 자칫 상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중하고 짜릿한 사랑을 오래 남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머리와 가슴에 깊이 담아두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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