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19금] 성관계 ‘화해용 vs 이별용’
[당당한 19금] 성관계 ‘화해용 vs 이별용’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4.04.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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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은 ‘화해하다’라는 의미의 영어숙어다. 연인 간 화해의 의미로 이뤄지는 성관계를 ‘메이크업 섹스’라고 일컫는데 합의 하에 잘 이뤄질 경우 나쁜 감정이 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어 사소한 일로 다툰 커플이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 제보자는 “연인과 싸우고 기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메이크업 섹스를 한 적이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스스로 욕구불만이라 화가 났던 것인지 의심하게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강동우에스의원 강동우 원장은 “성과 관련된 행위는 두 사람 간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성관계는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많이 작용해 사소한 일로 싸운 후 잊어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면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도 등 정조와 관련된 부분이나 심각한 내용으로 다툰 후 이뤄지는 메이크업 섹스는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순간에는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관계 중 외도사실을 떠올리거나 쌓여온 분노가 관계 후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섹스가 좋은 결말을 위한 행위라면 반대의미인 브레이크업 섹스도 있다. 숙어 브레이크업은 ‘부서지다’ ‘끝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별 전후 감정 없는 성관계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일부 여성은 “이별을 고민하는 단계에서 한 번 잠자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확실히 정리되더라”고 고백했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는 것.

강 원장은 “그 이유는 성이 감정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마음정리를 마친 다음 일어나는 일로 결정을 쉽게 바꾸지 않으며 이 때의 성관계에서는 감정의 격앙을 느낄 수 없어 반응도가 떨어지고 정서적 만족감을 느끼기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별 후 단지 육체적 쾌락의 재경험을 원해 관계를 시도하는 경우도 꽤 있다. 연애경험이 많은 이들이 일명 구남친(헤어진 남자친구)의 ‘자니’로 시작되는 문자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이유다. 하지만 마음 없이 잠자리를 시도할 경우 상대에게 분노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성과 관련된 행위는 두 사람이 가장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열쇠이자 가장 크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잘못된 판단은 본인에게도 반드시 큰 상처를 남긴다. 우리가 가장 진솔해지는 순간 관계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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