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는 왜 이비인후과로? 골든타임도 있다? ‘궁금증 5’
안면마비는 왜 이비인후과로? 골든타임도 있다? ‘궁금증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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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는 계절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발생 시에는 최대 72시간 내 병원을 찾아야 하며 잘 회복돼도 후유증 예방을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찾아와 당황스럽게 만드는 안면마비. 요즘 같은 때면 찬바람 부는 쌀쌀한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안면마비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안면마비환자는 최근 5년간(2018~2022) 꾸준히 증가했다(2018년 : 4만9241명→202년 : 5만2578명).

■안면마비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

안면마비는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어디서 진료받아야 할지 막막해 더 당황스럽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진료과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우선 주 진료과는 이비인후과이다.

안면신경은 측두골(귀를 둘러싸는 뼈) 내의 좁은 터널을 지나 측두골 바깥으로 빠져나와 이하선(귀밑에 있는 침샘)을 관통 후 안면근육에 분포한다. 이때 많은 분지들을 내는데 그 분지들은 눈물샘, 등골근, 혀, 침샘에도 분포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범조 교수는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지만 이러한 특성으로 가장 많은 원인은 측두골이나 중이, 즉 귀에 원인이 있는 경우”라며 “이것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안면마비는 원인에 따라 크게 말초성중추성으로 나뉜다.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말초성 안면마비는 벨마비. 한쪽 안면마비와 안면신경의 연관성을 최초로 기술한 스코틀랜드의 외과의사 찰스 벨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감염과 혈관손상이 주원인으로 추측된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이(耳)성 대상포진. 대상포진바이러스가 귀에 침투해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한 경우 난청, 이명, 어지럼증도 발생할 수 있다. 측두골문제, 두부외상 등으로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뇌졸중 등 뇌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안면마비 오기 전 전조증상 있다?

안면마비의 원인 대부분이 바이러스감염인 만큼 약 3명 중 2명이 전조증상을 느낀다고 알려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는 “안면마비가 생기기 이틀 전부터 귀 뒷부분의 비특이적 통증, 미각이상, 안구건조증, 유루증(눈물흘림증)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안면마비가 오면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움직여지지 않는 편측안면마비와 함께 구강건조증, 귀의 먹먹함, 귀 뒤 통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마비 치료에도 골든타임 있다?

벨마비는 약물치료 시 90% 이상에서 호전된다. 김진 교수는 “단 발생 후 이틀 후면 신경변성이 시작돼 영구적인 안면장애가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며 “가능한 48시간, 최대 72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안면마비가 의심되면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비인후과분야 전문의라면 안면마비를 모두 진료할 수 있어 대학병원이 집과 멀다면 동네 이비인후과에라도 방문해 빨리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

■호전돼도 후유증 겪을 수 있다?

마비가 다 풀릴 때까지 1개월에서 길게는 3~4개월의 시간이 걸려 회복기간 주의하지 않으면 또 다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전범조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분비되는 눈물은 각막을 마르지 않게 하는데 안면마비가 생겨 눈이 잘 안 감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 심하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범조 교수는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유독 증상이 심하면 잘 때는 테이프로라도 눈을 강제로 감기게 하는 것이 좋다”며 “단 눈 관리는 사전에 안과의사의 진료 후 시작할 것”을 권했다.

스트레스, 과로는 물론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감기가 심해지면 자칫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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