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과음·과식…급성췌장염 주의하세요!
설 연휴 과음·과식…급성췌장염 주의하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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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에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 생겨
조기발견·치료하고 금주습관 들여야
음주와 담석은 급성췌장염 원인의 60~80% 정도를 차지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에는 과음·과식할 일이 많다. 맛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집어먹고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배는 부르고 잔뜩 취하게 된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급성췌장염이다. 음주는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반복되면 만성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술·담석 주요원인…만성으로 발전가능성↑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급성염증반응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췌장에서는 소화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야 하는데 췌장에 문제가 생겨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돼 췌장실질의 부종, 출혈이나 괴사 등이 발생한다.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술은 급성췌장염 발병원인의 30~60%를 차지하며 췌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한다. 또 담석은 발병원인의 60~80%를 차지한다.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 췌장액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췌장세포가 손상, 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성지방혈증이나 다른 약제의 영향 등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증상은 명치나 상복부에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은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한데 위쪽 복부나 배꼽 주위부터 등쪽, 좌측 옆구리로 통증이 뻗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발열,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똑바로 누워 있는 경우 통증이 악화돼 환자는 주로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끌어당긴 자세를 취하게 된다.

급성췌장염은 ▲명치 또는 상복부 심한 급성복통 ▲혈청췌장효소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급성췌장염에 합당한 복부 영상소견 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되면서 다른 췌장질환이나 급성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 배제되는 경우 급성췌장염으로 판단한다.

급성췌장염의 절반 가량은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식·수액공급으로 회복…만성화되지 않게 주의

급성췌장염은 금식 및 충분한 수액공급 등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급성췌장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결코 드물지 않고 약 50%가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고 합병증과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

반면 중증췌장염에서는 신장기능 저하, 저산소증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순환혈류량이 유지되도록 하고 합병증이 동반되면 이차감염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입을 통한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다.

급성췌장염은 원인에 따라 예방법도 다르다. 음주로 인한 급성췌장염인 경우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담석 때문이라면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한 담석제거술이나 담낭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중성지방혈증에 의한 급성췌장염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은 점차 췌관손상 및 췌장실질의 섬유화를 일으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급성췌장염으로 의심되는 상·복부 쪽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명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며 “급성췌장염의 20% 정도는 중증으로 발전되기도 하는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어 환자상태에 따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주는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평소 금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췌장염환자는 충분한 음식섭취가 어려워 근육손실 및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영양공급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TIP. 급성췌장염환자를 위한 식사요법(도움말=세브란스병원)

1. 급성췌장염 초기에는 금식을 유지하되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2. 통증이 줄고 장 운동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음식섭취를 시작한다.

3. 식사는 유동식에서 고형식의 형태로 차근차근 바꾸고 하루 5~6회로 나눠 소량씩 천천히 씹어 먹는다.

4. 유동식은 미음이나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고 통증이나 오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지 순응도를 확인한다.

5. 증세가 호전되고 식사에 잘 적응하면 지방과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도 함께 섭취한다.

6. 처음에는 지방이 적은 흰 살 생선이나 껍질이 제거된 닭고기, 두부 등 지방이 적고 소화하기 쉬운 단백질 식품을 섭취한다.

7. 충분한 영양섭취가 유지될 때까지는 비타민, 무기질 등 미량영양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영양제를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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