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받은 환자, 위암발생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받은 환자, 위암발생률↓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6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홍수진 교수팀 연구발표
(왼쪽부터)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유혜원 교수, 홍수진 교수, 김신희 교수.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오늘(6일) 소화기병센터 홍수진 교수팀(김신희‧유혜원 교수)이 최근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 이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의 추후 위암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12%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재발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시 위암 예방효과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한 성인환자 6만9722명을 대상으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 위 선종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발생률이 약 12% 낮았다. 특히 효과는 치료 3년 후 약 16%, 5년 후 약 20%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는 위암뿐 아니라 시술 후 새로운 위 선종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술 시행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분석으로 밝혀낸 것은 세계 최초이다.

유혜원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졌지만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홍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위 선종 및 위암의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위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논문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29.4에 달하는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인 ‘Gastroenter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