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저소득층에겐 더 가혹…의료급여수급자기간 길수록 우울증 위험↑
당뇨병, 저소득층에겐 더 가혹…의료급여수급자기간 길수록 우울증 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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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교수팀은 당뇨병환자의 우울증 발생위험이 저소득층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당뇨병에 대한 부담이 저소득층일수록 더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뇨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울증 발생위험을 2배 가까이 높인다고 알려진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기간이 길수록 그 발생위험이 덩달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와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 사이 수집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7317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저소득에 대한 정의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여부로 나눴다. 연구등록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2120(2.08%)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 우울증 발생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수급권자였던 적이 없었던 사람(검은색)과 비교해 5년간 수급권자였던 사람(보라색)의 경우 시간경과에 따른 우울증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그 결과 평균 추적관찰기간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생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생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간 등록된 경우 69%까지 높아졌다.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 우울증 발생위험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한 김재현 교수는 “당뇨병은 긴 호흡을 갖고 오랫동안 싸워야 하는 병인데 안타깝게도 저소득층에게는 더욱 가혹할 때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보듯 우울증의 발생위험까지 커진다는 건 환자의 일상 역시 무너지고 있다는 뜻으로 당뇨병환자의 소득과 환경을 고려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5.9)’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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