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중간점검…‘금연’ 빨간불 들어왔다면?
새해 목표 중간점검…‘금연’ 빨간불 들어왔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23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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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금연방법 점검 후 개선 필요
금연보조제, 올바로 사용하면 효과↑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만큼 전문가와 상담 후 자신에게 적절한 금연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 각자의 목표를 향해 잘 달려가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볼 시기이다. 특히 금연은 제아무리 마음먹어도 쉽지 않다. 하지만 좌절해선 안 된다. 자신의 금연방법을 점검하고 빨리 개선하면 목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는 ‘아예 손대지 않는 게 좋다’고 할 만큼 일단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흡연하는 순간 우리 뇌가 니코틴에 중독돼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금연진료지침에 따르면 니코틴은 흡연 시 7초 만에 뇌에 도달, 자신이 달라붙을 수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단시간에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뇌세포는 쉽게 탈감작돼 니코틴수용체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계속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든다.

금연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금단증상.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금연 후 약 15일째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서맥, 위장관계증상, 식욕증가 등이, 정서적 증상으로는 우울감, 불쾌감, 흥분감, 불안, 좌절감, 주의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저히 의지만으론 안 되겠다고 판단되거나 금단증상이 심하면 금연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금연치료제가 있어 전문가와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금연치료제는 크게 니코틴성분을 공급해주는 금연보조제(니코틴대체제)와 경구용 약물로 나뉜다.

이 중 금연보조제는 세계보건기구와 보건복지부에서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으면 모든 흡연자에게 권고하는 1차 금연치료제이다. 국내에는 껌, 패취, 트로키제(사탕) 형태로 출시돼 가까운 보건소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금연진료지침에 따르면 금연보조제는 담배보다 더 천천히 뇌에 니코틴을 전달해 급격한 체내 니코틴 레벨변화를 방지하고 니코틴수용체를 포화시켜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를 감소시킨다. 즉 단계적으로 니코틴 투여량을 줄여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에 금연보조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뇌의 니코틴수용체가 점차 줄어 3개월 후에는 비흡연자의 뇌와 유사한 니코틴수용체 수준을 갖게 된다.

금연보조제는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한 모든 흡연자에게 권고되는 1차 금연치료제이다. 단 올바른 사용방법을 준수해야 안전하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니코레트에서 총 60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실험결과 위약군(203명), 니코레트 쿨민트껌 2mg(202명)그룹, 4mg(203명)그룹의 장기금연 성공률은 위약군보다 금연껌 사용그룹에서 2배 이상 높았다. 또 총 2981명을 대상으로 금연성공률을 비교한 결과 하루에 니코레트 껌을 9개 이상 복용한 군의 6주 후 금연성공률은 9개 미만 복용군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안전하게 장기 금연에 성공하려면 각 금연보조제의 사용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패치형은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함량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사용해선 안 된다”며 “껌은 사탕과 속쓰림에 주의하고 너무 빨리 씹으면 혈중 니코틴농도가 상승해 한 개씩 천천히 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연보조제 사용 후에도 강력한 흡연욕구가 하루 1회 이상 심하게 올라와 견디기 힘들다면 병합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종류의 금연보조제들을 병용하는 방법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병합요법으로 권고되는 조합은 니코틴 패치와 속효성(빨리 작용하는 형태)인 껌, 사탕이다. 패치는 하루 내내 꾸준히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을 제공하는 반면 껌과 사탕은 흡연충동에 대비해 사용할 수 있어서다.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제한적이며 건강에 대한 유해성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1차 금연치료제가 권고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편 해외 여러 나라에서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의 대체형태로 인정하는 등 금연정책의 발상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해 강조하는 분위기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냄새나 연기가 덜 하지만 액상 증기화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나 연기 자체도 기관지에 악영향을 준다. 또 전자담배에도 니코틴이 포함돼 있어 한 번 피우기 시작하면 흡연욕구가 증가한다.

보건복지부 역시 ‘의료인을 위한 금연진료 및 상담 안내지침’을 통해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관한 연구가 아직 제한적인 데다 기존 약물과의 비교, 안전성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효과가 입증된 기존 1차 금연약물을 먼저 추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TIP. 금연보조제 올바른 사용법(도움말=식약처 의약품 안전사용정보)

1. 니코틴 껌

- 흡연 충동이 있을 때마다 껌을 한 개씩 30분 동안 천천히 씹기
- 하루 씹는 껌의 개수는 8~12개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하기(하루 총 사용량 15개 넘기지 않기)
- 3~6개월 사용, 니코틴 껌 4mg 사용자는 금단증상 시 2mg 껌으로 대체해 사용하면 도움 

2. 니코틴 트로키제(알약)

- 흡연 충동을 느낄 때 약 1개를 입안에 넣고 천천히 빨아서 사용하기 
- 초기에는 약 1정을 매 1~2시간 간격으로 사용
- 통상 8~12정 사용. 첨부문서에 표시된 1인 최대 사용개수 넘지 않게 주의하기

3. 니코틴 패치

- 성인 1인 1회 1매씩 털이 없는 신체부위(엉덩이, 팔 안쪽 등)에 부착하되 매일 부착부위 바꾸기 
- 되도록이면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하는 것을 권장
- 사용기간은 총 6개월 넘지 않게 하기

※ 의사, 약사에게 알려야 할 주의사항

▶ 이전에 이 약의 주성분 및 구성성분에 대한 이상반응을 경험한 경우
▶ 위염,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환자
▶ 폐색성 동맥질환,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 고혈압 등 심혈관계질환자
▶ 노인, 신장 및 간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 및 의치를 한 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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