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하이푸시술’ 과유불급…지나치면 부작용만 초래
자궁근종 ‘하이푸시술’ 과유불급…지나치면 부작용만 초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2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궁근종은 환자마다 치료법이 다른 만큼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 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근종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를 치료하는 방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수술 치료법인 고강도초음파집속술, 일명 하이푸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시술은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초음파를 종양에 집속시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수술 부담이 없고 일상 복귀가 빨라 선호도가 높지만 최근 이에 따른 부작용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발생위치에 따라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 내 근종, 자궁 외부 장막에 생기는 장막하근종, 자궁 내부 점막에 발생하는 점막하근종으로 구분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환자는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최근 5년간 61% 증가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나이, 폐경여부, 증상유무, 근종 변화 양상, 출산계획, 자궁 보존 희망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근종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나 증상이 없다면 정기검사를 통해 추적관찰한다. 하지만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시술은 일상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무리해서 진행하면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며 “꼭 필요한 환자에게 시행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방법 중 하이푸시술은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진행되는 비침습치료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진행하면 부작용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 단독 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자궁근종은 전체의 약 40% 정도로 적정온도를 초과해 무리하게 시술하면 다른 신경이나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다발성 자궁근종, 거대 자궁근종, 혈류가 많아 열 에너지의 집속이 어려운 자궁근종은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하이푸시술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김태희 원장은 “소나조이드라는 조영제를 투여하면 하이푸를 통한 초음파 집속을 했을 경우 저온으로 열을 집속하더라도 충분한 효과가 발생해 고온 집속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혈류가 과다한 자궁근종은 동맥색전술을 응용한 부분색전술로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막은 후 하이푸시술을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치료방법이 다양한 만큼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 신중하게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희 원장은 “특히 열을 이용하는 하이푸시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 시행하되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환자들이 안전하게 일상에 복귀하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하이푸시술법에 대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