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하루 만에 발치부터 임플란트 수술까지 가능할까
[특별기고] 하루 만에 발치부터 임플란트 수술까지 가능할까
  • 이상민 강릉 연희플란트치과의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12.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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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연희임플란트치과의원 대표원장
이상민 강릉 연희플란트치과의원 대표원장

임플란트는 이제 치과진료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치료법이다. TV나 유튜브에서도 유명인을 내세워 진행하는 광고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치과 임플란트는 200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여년 동안 임플란트의 제조기술과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경기와 도를 넘는 치과 간의 경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임플란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환상을 심어주는 비양심적인 치과가 크게 증가했다.

100명의 환자 중 한두 명에게나 적용될 수 있을 내용을 마치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다든지, 같은 치료법을 마치 본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등 과장허위 광고가 판을 친다.

이에 두 차례의 칼럼을 통해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임플란트의 대표적인 오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하루 만에 임플란트수술과 보철진료 끝난다?(X)

절대 아니다. 하루 만에 임플란트수술이 끝나는 소위 ‘원데이 임플란트 치료’는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아무리 치과의사의 기술이 출중하고 비싸고 좋은 임플란트를 사용해도 원데이 치료는 위험부담이 너무 높다.

만일 ‘해당 치과원장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원장이 특허받은 임플란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수입 임플란트를 사용해 하루에 진료가 모두 마무리된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진료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물론 임플란트 제조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과거 1년 가까이 기다리던 임플란트 치유기간이 두 달 내외까지 단축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의 모든 케이스에서 당일에 임플란트 치료가 종결되는 소위 ‘원데이 임플란트’는 실패가능성이 매우 높다.

잘 사용하지 않는 한두 개의 앞니가 없는 경우나 어금니나 작은어금니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씹을 수 있는 반대편 치아가 없는 경우에는 뼈의 상태를 보고 제한적으로 하루에 끝나는 임플란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앞니, 반대편 치아가 정상적으로 있는 어금니는 성공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원데이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다. 임플란트를 뼈에 식립하고 2~3달 정도 기다린 후 보철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발치하자마자 바로 수술하는 것이 좋다?(X)

아니다. 임플란트 수술은 뼈에 염증이 없고 건강한 뼈가 충분히 있는 경우에 해야 한다. 따라서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염증이 심해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 임플란트를 바로 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치과진료는 생각만 해도 무섭고 꺼려진다. 이 때문에 발치 당일 임플란트 식립수술을 한꺼번에 하는 ‘임플란트 즉시 식립수술’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 높다.

사실 많은 병원에서 매출적인 이유나 직원의 인센티브, 다른 병원에 환자를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많이 권유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할 곳에서 고름이 나오고 뼈가 녹아 염증상태가 있으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깨끗한 뼈에 수술했을 때보다 임플란트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신뢰할 수 있는 논문을 참고하면 염증이 심하거나 고름이 나오는 등 안 좋은 상황의 치아를 발치하고 적어도 10주(약 2.5달)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치아가 너무 흔들려 병원에 갔는데 해당 치과에서 바로 임플란트수술까지 하자고 할 때 ‘나는 3개월 정도 더 기다렸다가 좀 더 튼튼하고 안전한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당신의 구강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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