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탐구생활] ‘엄마표’ 가정식의 한계
[먹거리 탐구생활] ‘엄마표’ 가정식의 한계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4.01.2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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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가정마다 음식준비가 한창이다. 명절음식은 손이 많이 가 요즘은 아예 완성된 음식을 사와 상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아직 좋은 원료를 골라 집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가정이 대다수다. 경제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합성보존료나 화학조미료 같은 각종 첨가물 섭취를 줄이기 위한 측면도 강할 것이다.

흔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사먹는 것보다 첨가물을 덜 섭취할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가공조미료나 소스 등을 즐겨 사용한다면 밖에서 사먹는 음식과 별반 차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 가공식재료 자체에 합성첨가물이 적지 않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과 겉모습은 ‘엄마표’이지만 내용물은 ‘공장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유다. 

명절에 즐겨 먹는 부침개와 전에는 생각보다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 밀가루보다 찬물에 잘 녹고 바삭한 느낌을 살려 줘 전류를 만들 때 사용하는 부침가루에 갖가지 합성첨가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부는 그리 많지 않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판중인 부침가루에는 향미증진제와 합성감미료, 산도조절제, 유화제, 팽창제 등 각종 합성첨가물들이 사용되고 있다.

각종 국과 고기적은 물론 건강식단의 상징인 나물류도 합성첨가물에서 자유롭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국과 고기를 요리하고 나물 맛을 내는 데 사용되는 간장이나 조미료, 각종 양념류에 감칠맛을 높여주는 화학조미료와 합성보존료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꼬치와 동그랑땡은 첨가물 범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꼬치에 사용되는 햄과 맛살에는 MSG를 비롯해 아질산나트륨 같은 발색제, 소르빈산 등의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인산염 등 온갖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합성첨가물이 무조건 해롭고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집에서 엄마가 만들었다고 합성첨가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첨가물을 덜 먹게 된다고 맹신할 수 없다는 말이다. 어디서 만들었느냐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 스스로 제품이나 원료를 구입할 때 원재료와 성분을 보다 꼼꼼하게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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