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심리학] 술자리 주사로 보는 심리상태
[속 보이는 심리학] 술자리 주사로 보는 심리상태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4.01.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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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술 문화가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또 혼자마시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어울려 마시면서 과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같이 술 마시기 싫은 사람도 있다. 술만 마시면 난폭해지는 사람, 우는 사람 , 자기 자랑하는 사람 등 즐거운 술자리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심리는 뭘까?

평소 감정을 통제하고 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던 뇌가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성을 잃고 감정적인 언행을 보인다. 술을 마시는 이유도 술의 힘을 빌어 일시적으로 이성의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과음하게 되면 평소 모습과 정반대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는 소심하고 심약한 사람에게서 이런 술버릇이 많이 나타난다. 술 마시면 우는 사람, 실없이 웃는 사람, 난폭해지는 사람, 말이 많아지는 사람 등 평소 이성에 의해 억압돼 표출되지 못했던 감정이 분출된다. 이때 주변에서 그의 감정을 건드리면 대번에 언성이 높아지고 행패를 부린다.

이들은 원래 심약한 타입으로 술이 깨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얌전해진다. 술자리에서의 행패는 본인 이성의 범위를 넘어선 두려운 행동으로 술이 깨면 잊은 척하고 넘어가버린다. 때로는 정말로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평소 모습은 선배나 상사의 말을 잘 듣고 업무도 성실히 처리하는 착실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술을 빨리 마시는 사람은 먼저 취해 소심함을 커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반대로 술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물론 정말 술에 강한 체질도 있지만 ‘남 앞에서 취하지 않겠다’ ‘진심을 말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도 볼 수 있다. 이런 타입은 자기방어적 성격이 강하며 인간관계를 넓고 얕게 사귀어도 깊게 사귀지는 않는다.

또 술자리에서 본인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유형은 히스테리컬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자기중심적이고 과시욕이 강하다. 자랑거리는 출신학교부터 친구, 부모, 형제, 배우자, 자녀 등 다양하다.

술은 가볍게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평소 상대에게 못했던 진솔한 얘기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고마운(?) 기호식품이다. 하지만 술 마실 때 마다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신년회 등 술자리가 많은 요즘 술자리 ‘분위기메이커’가 될지 ‘트러블메이커’가 될지는 당신 행동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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