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의료시대? 아직은 먼 미래”
“AI 의료시대? 아직은 먼 미래”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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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역에서 인공지능은 ‘보조자’로서 진단정확성을 올려준다. 하지만 대응능력 부족, 잘못된 데이터로 인한 오류 등의 문제로 맹신은 금물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영역에서 인공지능은 ‘보조자’로서 진단정확성을 올려준다. 하지만 대응능력 부족, 잘못된 데이터로 인한 오류 등의 문제로 맹신은 금물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이하 AI) 열풍이다.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자료 가운데 AI,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최근에는 AI가 보건의료와 결합하며 신약개발, 헬스케어, 진단솔루션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AI는 보조역할일 뿐 맹신은 금물이다. GE헬스케어가 세계 8개국 2000명의 의료진과 5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를 신뢰한다는 의료진의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26%에 그쳤으며 경력이 많을수록 불신율이 높았다.

■AI 신약개발, 임상은 아직 시기상조

많은 제약사들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화이자, MSD, 얀센, 사노피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AI신약개발사와 협력해 후보물질 발굴 등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AI를 활용하면 빠르게 후보물질을 도출해 신약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AI기반 신약개발에 성공했다는 사례 대부분이 비임상이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AI신약개발 기술수준의 성과가 낮고 평가와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바이엘, GSK, 얀센 등 10개 제약사가 3년간 AI 연합학습 기반 약물발굴프로젝트인 ‘EU-MELLODDY’를 진행한 바 있지만 후보물질 독성, 약리학 평가효능에서 2~4% 증가효율만 보였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5년간 AI신약개발기업 파이프라인은 14건에서 105건까지 증가했지만 성공사례나 성과는 전무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김우연 센터장은 “현재 공동연구가 많이 이뤄지지만 AI 기술 공급기업과 기술수요 기업 간 적절한 매칭에 의한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이라며 “AI개발사와 제약사 간의 이해 부족과 정부와 민간의 투자 미비, AI 모델 한계, 데이터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료기기, 진단보조로 활용해야

AI진단솔루션 등이 활발히 연구되면서 진단영역에서 의사를 대체하지 않겠냐는 이슈도 제기됐다. 실제로 AI진단솔루션은 정확도 90% 이상을 기록하며 암 진단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위험은 AI가 잘못된 데이터로 환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AI시스템이 환자에게 잘못된 약을 추천하거나 영상스캔에서 종양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AI의료기기의 시조 격인 왓슨은 폐암진단에 있어 정확도가 18%에 불과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아직까지 AI는 초기단계에 불과하며 편차가 너무 크기 떄문에 진단을 온전히 AI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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