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연한 두려움은 이제 그만!
치매, 막연한 두려움은 이제 그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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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치매(우리가 직면한 이 질병에 관한 최신과학),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

TV를 켜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중 하나가 보험광고이다. 그중에서도 치매보험광고를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나타나면 돌이킬 수 없다’며, ‘비용·시간·힘 등이 지나치게 든다’며 보험으로 빠른 치매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광고들에 익숙해져서일까. 우리에게 치매는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로 다가온다. 때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발병하면 기억을 잃고 주변을 알아보지 못해 무작정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 것만 같기 때문이다.

치매는 그 사람의 인생, 관계와 크게 연결돼 있어 발병 시 광고처럼 돌이킬 수 없는 악화일로의 관계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치매를 두려워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치매의 미래는 희망차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치매(우리가 직면한 이 질병에 관한 최신과학)’와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이다.

캐슬린 테일러 지음/김영사/224쪽/1만9800원
캐슬린 테일러 지음/김영사/224쪽/1만9800원

■‘치매(우리가 직면한 이 질병에 관한 최신과학)’

치매는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원인으로 인지기능 전반에 점차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추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만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유병률은 10.51%이다.

즉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정도로 주변에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두려워 할 뿐 치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환자 스스로는 물론 돌봄 가족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치매(우리가 직면한 이 질병에 관한 최신과학)’를 저술한 캐슬린 테일러 박사는 전 세계에서 치매가 다섯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임에도 ‘치매에 대해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치매와 싸우는 환자·간병인·의료인들을 돕기 위해 치매의 역사부터 유형, 연구돼온 치료방향,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 등을 설명한다. 특히 테일러 박사는 치매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래에 활용 가능한 치료법 등을 설명하며 현실적이고 신중한 접근으로 희망을 그려낸다.

야부키 토모유키 지음/알에이치코리아/200쪽/1만6800원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

치매는 앓는 사람도 처음 겪는 일일 테지만 주위 돌봄가족과 이웃도 처음인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대다수가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일본의 인지증 돌봄 연구·연수 센다이센터 연수부장 및 도후쿠 복지대학 종합복지학부에서 준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야부키 토모유키는 이처럼 치매가 처음인 사람을 위해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를 저술, 치매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야부키 교수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는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일부가 됐다”며 “치매를 두려움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돌보는 사람들이 치매환자와 신뢰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돌봄에 있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소개한다.

이어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할 때 ▲약 먹는 것을 거부할 때 ▲폭언이나 폭력을 보일 때 ▲음식물이 아닌 것을 먹으려고 할 때 ▲배변·배뇨 실수를 할 때 ▲외출 후 집을 찾지 못할 때 등 치매환자가 자주 보일 수 있는 행동을 15가지로 분류해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치매는 오랜 시간 돌봄이 필요하다. 돌보는 사람은 간병으로 일상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끝으로 이 책은 상담이 가능한 전문가를 찾는 법부터 상담처를 찾고 실천하는 법, 도움이 되는 제도 등을 알아보는 법까지 설명, 수월한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야부키 교수는 ”치매환자가 백 명이 있으면 백 가지의 치매와 더불어 사는 삶이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대응하려 하지 말고 당사자에게 맞는, 상황에 맞는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며 ”치매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당사자 인생의 일부로 받아드리고 서로 도와가며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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