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증가한 ‘다발골수종’…급여화로 치료효율↑·비용부담↓
고령화로 증가한 ‘다발골수종’…급여화로 치료효율↑·비용부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5.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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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족 수요였던 ‘다발골수종 치료제’가 속속 급여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경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충족 수요였던 ‘다발골수종 치료제’가 속속 급여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경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대 혈액암이 있다. 바로 ▲다발골수종 ▲비호지킨림프종 ▲만성골수성백혈병 등이다. 특히 다발골수종은 노화가 주원인인 만큼 국내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3549명이었던 환자는 점차 증가해 2017년 6755명, 2018년 7413명, 2019년 8056명, 2021년 9598명으로 증가했다. 이때 2019년 기준 연령별 환자 분포를 살펴보면 60·70대 환자가 68.8%를 차지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하며 발생한다. 다발골수종은 침범부위와 증상에 따라 크게 3가지 정도로 분류된다. 형질세포가 모여 종양을 형성했으나 뼈의 한 곳 또는 그 외 장기에 발생하면 ‘고립성 형질세포종’, 골수종과 연관된 증상이 없는 경우를 ‘무증상다발골수종’, 이밖에 증상이 발생한 경우를 활동성(증상이 있는)다발골수종이라고 한다. 이때 다발골수종은 뼈 침윤이 특징이고 ▲면역장애 ▲조혈장애 ▲신진장애 등을 유발한다.

■유지요법 급여화로 환자 비용 부담↓

다발골수종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환자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자 연령이 70세 이하이면서 심장, 호흡기 등에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한다.

이때 이식이 가능한 환자는 초기유도항암치료를 통해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이때 유지요법은 RVd요법(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즉 3제요법을 6개월간 투여한다. 문제는 이 3제요법이 지금까지 비급여였다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4월 다발골수종 1차 치료법인 ‘RVd요법(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과 ‘R2요법(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등이 급여권에 진입했다. 또 올해 1월에는 레날리도마이드(레블리미드)가 1차치료에 이어 유지요법 급여권에 진입했다.

기존에 RVd 요법은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 다발골수종 1차 치료로 우선적으로 권고됐던 만큼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발골수종의 경우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비급여 약제들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환자, CAR-T치료제 허가로 완전관해 기대

꿈의 치료제라고 불리던 CAR-T 치료제 ‘실타캅타젠 오투류셀(카빅티주)’ 역시 다발골수종치료제로 3월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허가 받았다.

다발성골수종은 재발률이 80%인 만큼 타 혈액암보다 완치가 어려웠다. 또 재발 시 기존치료제에 대한 불응성도 높아 별다른 치료옵션이 없었다.

하지만 실타캅타젠 오튜류셀은 임상을 통해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환자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획득한 적응증은 이전에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4가지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의 치료다.

실타캅타젠 오투류셀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다. CAR-T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춰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옵션이 없는 다발골수종환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됐다.

실제로 실타캅타젠 오투류셀은 3제요법에 불응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유의성을 증명했다.

실타캅타젠 오투류셀은 기존 3가지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다발골수종환자 97명(29명 1b상/68명 2상)이 참여한 CARTITUDE-1에서 18개월 추적 관찰기간 중 전체반응률(ORR)은 97.9%였다. 또 무진행생존율(PFS)은 전체 환자의 66%, 전체 생존율(OS)은 전체 환자의 81%를 나타냈다.

이에 실타캅타젠 오투류셀은 BCMA 표적 유전자 변형 자가유래 T세포 면역치료제로 지난해 2·5·9월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가 이뤄진 바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대식 교수는 “최근 다발골수종치료에는 여러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치료제들이 개발돼 사용 중이지만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CAR-T치료제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신약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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