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늦추는 열쇠, ‘나’한테 있었네
노화 늦추는 열쇠, ‘나’한테 있었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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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기대수명 증가로 열심히 자기 일을 하면서 취미생활도 즐기는 이른바 액티브시니어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수명이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신체·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말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많은 현대인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길 바라면서 건강수명을 짧게 하는 생활습관을 지속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예컨대 인간의 몸은 기본적으로 많이 움직이게 설계돼 있지만 가까운 거리조차 엘리베이터,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한다는 것. 당장은 편하지만 이러한 작은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져 장기간 지속되면 결국 노년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할까. 그 해답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이 가이드가 돼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최근 신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를 출간했다. 정희원 교수는 책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노화를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준비해야 할 네 가지, 즉 4M건강법과 그에 따른 습관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4M건강법은 미국노인병학회와 미국병원협회가 내재역량을 관리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다. 내재역량은 질병유무, 혈압 운동시간 등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건강지표뿐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목표, 자기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모두 고려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하게 나이 들려면 이 내재역량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4M건강법은 삶의 네 가지 축인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을 주요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정희원 지음/더퀘스트/288쪽/1만7800원

정희원 교수는 과학자들이 밝힌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먼저 1부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복잡적응계 몸 이해하기’에서는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혈당, 도파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등과 노화속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노화를 이기는 몸-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첫 번째 기둥, 이동성’에 대해 움직임의 필요성, 올바른 운동방법과 자세 등에 대해 소개한다.

3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무기, 마음-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두 번째 기둥, 마음건강’에서는 마음가짐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건강한 수면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위협요소들을 살핀다. 4부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세 번째 기둥, 건강과 질병’을 주제로 잘못된 다이어트와 음주, 담배 등 가속노화를 발생시키는 습관 등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인 5부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한 덜어내기의 기술-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네 번째 기둥, 나에게 중요한 것’에서는 노년 이전의 세대 또는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노화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바로 움직이지 않는 심리적 기제를 설명한다.

정희원 교수는 “노화와 질병은 한순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에 의해 만들어지며 요행에 기댈수록 여러 급성·만성질환이 발생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계기를 만든다”면서 “수십년간 꾸준히 내재역량을 관리하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삶에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편 정희원 교수는 노인의학전문의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응급실에 실려온 노인환자가 처방받아 복용하던 약 중 특정 약을 빼자 며칠 만에 멀쩡해지는 모습을 보고 이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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