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붐…알아두면 좋은 ‘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송년회 붐…알아두면 좋은 ‘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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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술을 조금 마시면 안심하지만 알코올은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간에 손상을 주는 것은 똑같다. 특히 매일 마시거나 한 번에 폭음하면 간질환 위험은 더 커지기 때문에 연말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로 연말연시 모임이 부쩍 많아진 분위기다.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간 건강이 걱정된다. 이러한 와중에 술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의 도움말로 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마실수록 주량 늘어난다?(X)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간 손상은 그만큼 몇 배로 커진다. 술을 잘 마신다는 사람은 숙취가 덜하다는 것이고 이는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속에서 잘 분해한다는 의미다. 특히 만성음주자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 외에 비대해진 시토크롬과 같은 다른 효소들이 가동되는데 이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든다. 따라서 어느 순간 주량이 늘어났다면 간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섞어 마시면 더 안 좋다?(O)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나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은 술자리 단골 메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알코올농도가 10~15%라는 것. 이는 인체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로 과음을 유도하고 혈중 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여 심한 숙취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간 손상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피해야 한다.

김정희 교수는 “조금이나마 몸이 덜 힘들도록 어떤 종류의 술을 선택할지 고민하지만 술은 흡수한 알코올의 절대적인 양이 중요하다. 또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절대적 양에 의한 알코올성 간질환 위험성은 똑같이 커진다”며 “알코올 분해효소는 단위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할 2~3일의 간격을 두고 소량씩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파는 숙취해소제 답일까?(△)

숙취해소기능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 대부분은 이러한 기능을 하기보다 위장관 내 알코올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대사를 촉진해 체내 흡수되는 시간당 알코올농도를 낮추는 제품들이다. 대부분 생약성분으로 구성됐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숙취해소제나 숙취해소음료성분이 알코올로 인한 직접적인 위장점막 손상 등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술을 마신 후 포도당과 수분부족으로 생기는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분 섭취, 건강한 안주 도움 될까(O)

술자리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정희 교수는 “과음하면 알코올 분해에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며 “이로 인해 탈수, 대사성산증 등으로 숙취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주는 적당히 곁들이는 것이 좋다. 위장에서 알코올 흡수속도를 느리게 해 서서히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단 안주 종류가 중요하다. 특히 기름진 안주는 술로 인한 지방간을 더 악화시켜 생선, 콩류 같은 단백질이나 과일,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이는 알코올로 인해 체내 흡수가 떨어질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꿀물은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 및 대사이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남녀별 위험 음주량 있을까(O)

음주는 건강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마냥 피할 순 없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위험음주, 즉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을 안내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남성은 소주 3분의 2병, 여성은 소주 반병이다.

김정희 교수는 “특히 여성은 간의 크기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또 기저질환으로 간질환이 있는 경우 한 잔의 술로도 병이 진행될 수 있어 이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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