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동물이 각질 부자라면? 원인 꼭 찾아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동물이 각질 부자라면? 원인 꼭 찾아야
  •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1.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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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피부 내 각질세포는 성장과 분화과정을 거치면서 피부의 면역체계를 구성하고 피부를 보호한다. 정상적인 피부는 각질세포가 피부 맨 아래층부터 각질화(keratinization) 과정을 거쳐 각질(keratin) 형태로 떨어져 나가면서 끊임없이 생성과 파괴가 반복되며 유지된다. 정상적인 피부는 이러한 과정이 22일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어떠한 원인으로 각질화 과정이 빨라지면 각질장애(keratinization disorder)가 발생하게 된다.

각질장애는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각질장애로 나눈다. 반려동물 각질장애는 이차성 각질장애가 90% 정도 차지한다.

일차성 각질장애는 2세 이하 어린 나이에 증상이 시작되며 코카 스파니엘, 닥스훈트, 페르시안 고양이 같은 특정 품종에게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차성 각질장애는 기저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느끼기에 각질이 많이 발생한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인 이차성 각질장애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감염

각질이 국소적이고 소양감이 동반된다면 먼저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사상균, 말라세지아 곰팡이 감염이 많다. 외부구충을 소홀히 했다면 모낭충과 같은 진드기 감염으로도 각질이 발생할 수 있다. 외용제(샴푸, 소독약, 연고)를 쓰거나 구충제를 포함한 내복약을 복용해 치료한다.

2. 음식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음식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은 어린 소형견에게 호발한다. 주로 몸의 아래쪽(겨드랑이, 발가락, 사타구니 등)에 반복적인 소양감과 발적이 동반된다. 음식알레르기와 아토피는 진단이 쉽지 않으며 감염이 동반돼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꼭 동물병원에서 확인해보고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

3. 호르몬질환

대표적으로 부신피질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 드물게 당뇨를 앓는 반려동물에게 각질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호르몬질환은 대개 중년령(6세 이상)에 발생하고 피부증상 외 다른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호르몬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피부 외용제를 사용하더라도 각질장애가 완치되지 않는다. 다른 전신증상이 동반되면 호르몬질환을 의심해보자.

4. 그 외 질환

드물게 피부종양, 자가면역질환, 접촉성피부염, 간질환, 영양문제 등으로 각질장애가 발생한다.

반려동물의 각질장애가 지속되면 샴푸, 보습제만으로 관리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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