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마이봄샘 기능장애’, 반려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마이봄샘 기능장애’, 반려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 한명균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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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균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안구표면질환 중 하나인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눈물층 중 기름층을 담당하는 마이봄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미 사람에선 잘 알려진 이 안과질환은 개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의 발생과정과 관리방법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특히나 만성적인 결막충혈과 진득한 눈곱이 많이 껴서 동물병원에 갔을 때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결막염이라고 진단받고 소염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방치하면 마이봄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이봄샘이란 눈물의 생성을 담당하는 분비샘 중 하나로 특히 지방성분이 눈물층 표면에 얇은 코팅역할을 하는 마이봄(meibum)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안구 표면을 덮는 눈물층이 빠르게 증발하지 않으려면 이 마이봄샘이 생성하는 기름층의 배출이 원활해야 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바로 이러한 마이봄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만성적인 마이봄샘의 이상증상으로 흔히 마이봄샘 관의 배출로가 막히는 상태와 함께 샘의 배출의 양적·질적 감소를 동반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안구표면의 자극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의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노령견과 수컷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초기 관리를 놓치면 점차 기능을 소실해 흔히 말하는 다래끼, 산립종, 맥립종 등 염증성질환들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초기에 샘 조직의 일부 유실이나 분비샘 배출로의 막힘을 찾아낼 수 있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질환까지 발생한 상태라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려견의 눈이 자주 충혈되고 눈곱이 잘 낀다면 마이봄샘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초기에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는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염증으로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빨리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히 진단·치료받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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