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심하면 ‘눈꺼풀 염증’ 의심…인공눈물약은 임시방편
안구건조증 심하면 ‘눈꺼풀 염증’ 의심…인공눈물약은 임시방편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9.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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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근본원인 눈꺼풀 염증인 경우 多
인공눈물약은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할 뿐
눈곱 많고 건조감·가려움 계속 되면 병원 방문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의 근본원인은 눈꺼풀 염증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인공눈물약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안과를 방문해 필요한 검사를 받은 후 적극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에는 눈이 뻑뻑하다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지만 대다수가 인공눈물약을 넣고 말 뿐 적극 치료에 나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공눈물약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꺼풀 염증과 연관이 깊어 방치하면 나중에는 인공눈물약도 소용없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안구건조증은 절대적인 눈물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눈물이 빨리 증발할 때 생기는 안질환이다.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오랜 시간 전자기기 화면시청, 장시간 콘택트렌즈의 착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의 근본원인은 눈꺼풀 염증인 경우가 많다고.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바이러스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고경민 전문의는 “특히 가을에는 건조한 바람으로 눈의 면역력이 이미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물질로부터 보호능력이 감퇴돼 세균에 쉽게 노출된다”며 “이런 감염원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해 눈물의 지방층 생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능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눈꺼풀 염증과 연관된 안구건조증은 눈물부족으로 인한 뻑뻑함 등의 이물감, 시야 흐림, 충혈, 눈물흘림뿐 아니라 눈 주변의 간지러움과 부종, 눈곱 증가 등을 일으켜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상태가 이러한데도 인공눈물약으로만 대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만 반복된다.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렇게 발생한 염증은 눈물의 질을 저하시켜 다시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경민 전문의는 “무엇보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인공눈물약으로 눈물을 보충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지속된다면 안과를 방문해 눈꺼풀, 눈물막, 각막 및 결막의 상태, 눈물 생성 및 분비량, 마이봄샘 염증 동반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마이봄샘에 염증이 있다면 마이봄샘에 쌓인 피지를 녹이고 염증 물질의 분비를 줄이는 IPL(Intense Pulsed Light Therapy)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IPL은 눈꺼풀의 위와 아래쪽에 빛(light)을 조사해 마이봄샘을 직접 자극하는 치료이다. 치료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보통 3~4주 간격으로 4회 정도 시행한다. 기타 염증은 원인과 눈 상태에 따라 인공눈물약과 더불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항염증제 등을 처방한다. 

고경민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을 인공눈물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눈꺼풀 염증을 의심하고 치료받아볼 것을 권한다”며 “그중에서도 특히 ▲갑자기 눈곱이 많아지거나 ▲끈끈한 실 같은 눈곱이 생기는 경우 ▲일주일 이상 심한 건조증 또는 가려움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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