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바캉스, 별일 없이 즐기려면
벼르던 바캉스, 별일 없이 즐기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30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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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여름휴가 안전백서’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꼭 코로나19로 미뤄뒀던 휴가를 가야겠다고 결심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강한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과 날음식 섭취로 인한 소화기질환으로 고생했던 경험도 많을 것입니다. 헬스경향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각종 피부질환과 소화기질환 대처법을 담은 ‘여름휴가 안전백서’를 준비했습니다. 소중하게 찾은 일상 속 독자 여러분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휴가를 기원합니다. <편집자 주>

산이나 바닷가에서는 아무래도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특히 햇볕알레르기가 있다면 조금만 햇볕을 쫴도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다. 또 휴가지에서 무심코 섭취하는 날음식과 오염된 물은 장염과 식중독의 주범이다. 여름휴가철 주의해야 할 주요피부질환과 소화기질환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해변가는 자외선이 모래사장에 반사되면서 피부에 더 많은 자극을 가해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냉찜질로 진정, 햇볕알레르기는 미리 대비

▲일광화상=장시간 자외선노출로 인해 피부에 다양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면서 흔히 겪는 질환이다.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워지는데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단 화상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면 피부가 더욱 손상돼 수건으로 얼음을 감싼 다음 냉찜질한다. 물집이 생겼다면 병원에서 연고제를 처방받는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붉게 달아오른 피부는 이내 푸석하고 거칠어지면서 각질이 발생하는데 인위적으로 제거하면 흉터, 색소침착, 자극성접촉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각질은 물로 씻으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며 샤워 후에는 스킨과 로션, 에센스 등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햇볕알레르기=일광화상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햇볕알레르기는 자외선에 민감한 사람에게만 발생한다. 가려움부터 물집, 딱지,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외선노출을 피하면 대부분 하루 이틀 내에 호전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오세진 교수는 “햇볕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여행 전 피부세포가 자외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야외활동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며 “긴 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SPF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자외선이 통과할 수 있는 얇거나 구멍 있는 옷은 피하고 햇볕차단효과가 좋은 폴리에스테르재질이나 자외선차단기능이 있는 옷을 선택한다.  

▲기미=기미가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자외선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날이 흐려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자주 바르고 물에 잘 안 씻기는 워터푸르프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오세진 교수는 “비타민C앰플을 도포하거나 평소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미 외에도 각종 피부트러블을 예방하려면 해수욕 뒤 깨끗이 씻어야 한다. 원종현 교수는 “염분이 높은 바닷물을 제대로 씻지 않은 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종 피부트러블 발생위험이 한층 높아진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실천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음식 피하고 어패류 반드시 가열해야

▲장염=여름철 장염은 회, 해산물, 게장 같은 날음식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오염된 물,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도 원인이다. 휴가지에서 병원을 찾기 어려울 때는 끓여서 식힌 물과 이온음료 등을 마시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미음이나 죽을 먹고 증상에 따라 해열제 등 상비약을 복용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특히 어린이는 심한 설사와 구토로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노인은 단순설사, 구토만으로도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어 조금이라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날음식과 찬 음식을 피하고 남은 음식은 버려야 한다. 또 관광지를 구경하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이것저것 먹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식중독=식중독은 무더운 날씨 속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음식섭취 시 발생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휴가지 식중독예방법으로 추천한다.

조리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장갑을 착용한다.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세척하고 생선은 아가미, 내장 제거 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민물어패류는 기생충의 중간숙주로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생고기 조리에 사용한 젓가락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내에 섭취하고 계곡수는 함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피부상처, 바닷물 직접 접촉 피해야

▲비브리오패혈증=서해나 남해로 휴가를 간다면 비브리오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8도 이상의 해수와 바다에서 잘 증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패혈증이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피부상처에 균이 침투해 감염될 수 있다. 다행히 건강한 사람은 패혈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설령 걸리더라도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단 만성간질환자, 알코올중독,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 위험하다”며 “특히 만성간질환자는 간에 있는 방어세포(쿠퍼세포)가 비브리오균을 제거하지 못하고 혈액 안의 높은 철분이 병독성을 높여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은 다음 85도 이상에서 조리 후 섭취해야 한다. 도마, 칼 등은 전처리용과 조리용을 구분하고 생선손질 시 조리도구를 먼저 소독한다. 또 상처 난 피부는 바닷물에 직접 닿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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