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뇨발환자, 겨울에 부츠 신어도 괜찮을까 
[카드뉴스] 당뇨발환자, 겨울에 부츠 신어도 괜찮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12.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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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환자, 겨울에 부츠 신어도 괜찮을까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 일으킬 수 있어
당뇨병은 그 자체로 큰 통증을 일으키는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합병증이 발생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혈관은 물론, 몸 곳곳에 영향을 미쳐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당뇨합병증 ‘당뇨발’
특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족부 손상)은 당뇨병환자 4명 중 1명이 앓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입니다. 당뇨병으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감각‧운동‧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감각이 무뎌지면서 상처를 키울 수 있습니다. 심하면 염증을 넘어 궤양이 발생하고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죠. 운동신경문제로 발가락이 움츠러들면 갈퀴모양으로 변해 걸을 때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자율신경문제로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그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 온도변화로 혈액순환문제…상처 회복속도↓
당뇨발은 사계절 내내 관리가 필요하지만 겨울철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단 실내외 온도차로 발의 온도변화가 심해지면서 혈액순환이 더뎌져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이 당뇨궤양이 있는 실험용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일교차가 큰 그룹이 일교차가 작은 그룹보다 상처 회복속도가 느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급격한 체온변화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초기 염증단계에서 상처 회복속도를 떨어뜨리고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물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츠, 양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겨울철 신발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재질이 딱딱하고 굽이 높은 부츠는 피해야 합니다. 발에 압박을 가하고 상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굽이 낮고 앞이 넓으며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의 부츠라면 괜찮습니다. 발 모양이 변형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양말은 어떨까요. 다행히 양말이 두꺼워도 본인에게 잘 맞는다면 오히려 발을 보호해 상처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큰 양말은 발이 겉돌면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새 양말에는 발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수시로 발 상태를 확인하고 샤워할 때도 상처가 있는지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워낙 발도 시려 족욕이 소소한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당뇨발환자는 섣불리 족욕을 해선 안 됩니다. 일단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넓어진 모공 사이로 세균이 침입할 수 있습니다. 만일 족욕을 한다면 36~38도의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의정부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
티눈이나 굳은살도 2차감염 예방을 위해 직접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발톱은 너무 짧게 깎지 말고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당뇨발은 작은 발 상처나 염증에서 시작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당뇨환자라면 항상 발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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