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휴가철 갑자기 발생하는 피부질환과 응급처치법
[좌담] 휴가철 갑자기 발생하는 피부질환과 응급처치법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7.09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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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외래교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휴가철 피부질환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황한 나머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휴가철 피부질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전문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와의 좌담을 통해 휴가철 피부질환과 응급처치법에 대해 폭넓게 살펴봤다.

한정선 기자 : 여름휴가철 피부질환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허창훈 교수 : 여름휴가철에는 야외활동이 증가해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많습니다. 자외선에 의한 급성손상 중 가장 흔한 ‘햇빛 화상’은 물론 주근깨, 기미 등 색소질환도 증가합니다. 또 야외활동 중 벌레 또는 해양생물에 물리거나 숲의 특정식물에 의한 ‘접촉피부염’도 많이 발생합니니다.

한정선 기자 :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허창훈 교수 : 자외선은 A, B, C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자외선C는 오존층에 의해  흡수돼 지구표면까지 거의 도달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외선B는 지구표면까지 도달해 피부화상과 피부세포의 DNA 변형을 일으켜 많이 쬘 경우 피부암 발병가능성을 높입니다. 자외선A는 피부암과 연관성은 적지만 진피 내의 콜라겐을 분해해 주름을 만들어 피부노화의 원인이 됩니다.

목 뒤에 일광화상을 입은 경우 

한정선 기자 : 여름엔 모기나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했을 때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허창훈 교수 : ‘벌레교상’은 벌레의 타액에 포함된 독소나 벌레조직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통증, 부종,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일으팁니다. 벌이나 개미에 물리면 알레르기반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드물게 아나필락시스쇼크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급성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단 가려움 때문에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겨 이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변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소독한 뒤 항생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손과 손톱을 청결히 하고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필요에 따라 가려움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 사용도 도움이 됩니다.

한정선 기자 : 자외선으로 인해 백반증이 심해질 수도 있나요.

허창훈 교수 : 백반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T임파구가 자신의 멜라닌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백반은 피부표면에 경계가 명확한 탈색반점으로 보이며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흔히 얼굴,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돌출부위에 많이 나타납니다. 간혹 ‘쾨브너현상’이라고 해서 상처부위에 생기기도 합니다. 자외선으로 화상을 입을 정도라면 백반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자외선을 적절히 조절하면 오히려 백반증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볼에 농가진이 발생한 모습. 

한정선 기자 : 휴가철 피부질환이 생겼을 때 집에서 간단하게 처치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김현조 전문의 : 우선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손과 손톱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어 병변 부위를 마른 수건으로 덮은 후 아이스팩 등으로 냉찜질하면 작열감, 가려움증, 홍반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연고를 임의로 사용해선 안 됩니다. 이는 피부문제가 단순일광화상인지, 알레르기인지 아니면 농가진 같은 감염성질환인지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염성질환에 알레르기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연고를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흉터나 색소침착 같은 부작용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휴가철 피부질환이 생겼을 때 간단한 자가치료법은 무엇이며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게 됩니까.

김현조 전문의 :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휴가지에선 여러 가지 자극요인이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냉찜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고도포나 알레르기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일광화상은 홍반, 가려움증, 작열감 외에 물집까지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때 병원에서 치료해야 흉터나 색소침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얼굴에 발생했다면 일반적으로 평균 7일 정도, 팔, 다리, 몸통의 경우 평균 10~14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합니다. 가벼운 일광화상은 연고와 경구복용약으로 치료 가능합니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냉찜질로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연고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계통의 경구약을 처방 받기도 합니다. 또 긁어서 2차 세균감염이 발생했다면 국소 항생제연고 도포와 항생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얼굴에 전체적으로 농가진이 발생한 모습. 병변 위 노란색 딱지는 농가진의 주요 특징이다. 

한정선 기자 : 휴가철에 특히 소아가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은 무엇입니까?

김현조 전문의 : ‘농가진’은 전염력이 높은 세균감염성질환으로 휴가철 소아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이는 2mm 정도의 작은 홍반으로 시작해 얇은 물집성 병변으로 진행한 뒤 빠르게 농포로 변하고 터지면서 노란색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 딱지와 진물을 통해 다른 신체부위나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어 빠른 진단을 통해 경구항생제와 국소항생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한정선 기자 : 피부타입에 따라 자외선에 대한 반응과 대처법은 어떻게 다른가요?

허창훈 교수 : 자외선에 대한 반응은 크게 2가지 피부타입으로 나누는데 백인들은 주로 홍반과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동양인은 색소가 침착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홍반과 화상이 잦을수록 피부암발생가능성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홍반이나 화상, 색소침착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자외선차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외선차단제를 수시로 바르고 옷이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물놀이할 때는 수시로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줘야 합니다.

한정선 기자 : 휴가철 가장 좋은 피부질환예방법은 무엇입니까.

김현조 전문의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차단제 사용입니다. 외출 30분 전에 도포하고 2시간마다 덧발라야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얼굴 뿐 아니라 뒷목, 귀, 가슴, 등, 팔, 다리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를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또 챙이 넓은 모자와 통풍이 잘되는 얇은 긴 팔 상의, 래시가드도 자외선차단에 도움아 됩니다. 

꼼꼼한 손 세정은 감염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휴가지에서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할 경우 체력저하로 인한 대상포진이나 단순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끝으로 냉찜질주머니나 팩을 챙겨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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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21-07-25 16:16:55
역쉬 좋은정보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