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 황반변성환자 약 30%, 10년 내 습성으로 진행…조기치료로 시력 지켜야
건성 황반변성환자 약 30%, 10년 내 습성으로 진행…조기치료로 시력 지켜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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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고령 등은 진행 위험요인, 녹차는 진행 억제
50세 이상 황반변성 조기진단 위해 안과검진 필수

시력저하 위험성이 낮은 건성 황반변성환자도 약 30%는 10년 이내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안과 주광식·우세준 교수팀이 국내 건성 황반변성환자의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과 위험요인을 최초로 규명해냈다고 밝혔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약 90%가 시력저하위험이 낮은 건성 황반변성에 해당하지만 이들도 언제든 실명을 유발하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질환이다. 유전적소인과 환경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특히 나이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져 노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나이관련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3대 실명원인질환 중 하나로 꼽히지만 다행히 습성 황반변성이 아닌 건성 황반변성에 해당한다면 시력저하 위험성이 낮다.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신경이 위축되는 상태며 습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이미 자라 물이나 피가 새어 나와 실명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건성 황반변성환자도 언제든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적극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418명(평균 72.3세)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대 10년까지의 경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건성 황반변성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은 5.6%(2년), 14.8%(5년), 28.4%(1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성 황반변성환자의 약 3분의 1은 10년 이내 습성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우세준 교수 

아울러 연구팀은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을 초래하는 위험요인과 보호요인도 함께 밝혀냈다. ▲고령 ▲가족력 ▲다른 한쪽 눈이 습성 황반변성인 경우 ▲유전자이상이 있는 경우는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을 초래하는 위험요인이었으며 녹차는 습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보호요인이었다. 연구팀은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를 막아주는 녹차의 폴리페놀성분이 습성으로의 진행을 예방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우세준 교수는 “서양인에서의 습성 황반변성 진행률과 위험요인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인에서의 데이터는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들도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과관찰과 항산화제 섭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중장년층은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인 인구의 1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노인성 망막질환이지만 건성일 때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습성으로 진행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위험이 커지는 만큼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우세준 교수는 “50세 이상이 되면 황반변성 진단을 위해 망막과 시신경,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이 필수”라며 “특별히 건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도록 안과적 처방을 잘 따르고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의 복용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안과학회지(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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