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전한 마취,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전한 마취,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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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전신마취가 꼭 필요한가요?”

반려동물을 진료하다 보면 마취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듣는 보호자의 질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의 전신마취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많은 보호자가 걱정하는 반려동물 전신마취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본인의 의지로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 따라서 수술 도중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는 수술은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중성화 수술과 같은 외과 수술뿐만 아니라 스케일링 혹은 CT촬영이나 MRI촬영처럼 반려동물의 움직임이 없어야 할 때도 마취를 하게 된다. 즉 반려동물의 전신마취는 진료를 위해 필요한 일이니만큼 마취를 하지 않는 것보다 마취의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마취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마취 전 간, 심장, 신장 등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를 통해 이상이 있는지에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노령견이나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마취 전에 내리는 정확한 평가가 더욱 중요하다. 반려동물에게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마취가 진행되지 않으니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라면 마취와 수술 경험이 풍부한 동물병원에서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기를 바란다.

고난도수술일수록 마취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마취와 수술에 숙달된 수의사일수록 마취 후 반려동물이 빠르게 회복한다. 특히 마취를 오래 할수록 반려동물의 깨어남과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마취시간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호흡마취를 시행해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마취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다. 호흡마취의 경우 수술시간 동안 마취의 깊이와 지속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또 기관튜브로 미리 기도가 확보돼 있어 호흡문제와 같은 응급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반려동물 마취는 대부분 큰 위험 없이 잘 회복된다. 무작정 마취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는 마취를 잘 활용해 반려동물의 고통을 빠르게 덜어주는 편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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