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어린이 건강…이렇게 관리하세요!
놓치기 쉬운 어린이 건강…이렇게 관리하세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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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근거리활동 후 최소 50초 이상 눈 휴식
젖니도 꼼꼼히 관리해야…유아기부터 치과검진
고른 영양소섭취와 하루 30분 규칙적인 운동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지금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각별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씩씩하고 올바르게 자라도록 제정된 어린이날(5월 5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린이들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 어린이들을 위해 지금 염두하고 실천해야 할 건강관리법을 알아봤다. 

■시력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 필요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전자기기 사용시간도 늘어났다. 그런데 오랫동안 한 곳만 보면 수정체의 초점조절기능이 떨어져 근시가 발생할 수 있다. 근시는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만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 눕거나 엎드려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져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시청 같은 근거리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산책하는 것도 좋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피한다. 눈을 지나치게 성장시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임현택 교수는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 도파민분비가 늘어 근시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낮에 두 시간쯤 야외활동을 하면서 눈건강을 지킬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만 5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시력검사로 시력을 관리하고 야외활동으로 눈에 휴식을 취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시력검사로 눈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검사는 굴절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으로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소아안과사시학회는 눈 이상이 의심되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안과를 방문하고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만 8~10세 전후 시력이 완성되기 때문에 이때 잘 관리해야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질까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임현택 교수는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만 7~9세 때 안구 성장이 일어나면서 안경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안경은 선명한 막망상을 만들어 시각발달을 자극해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 치료시기 놓치지 말고 꼼꼼히 관리해야

젖니가 날때부터 관리해야 가지런한 치열을 가질 수 있으며 치아교정은 만12~13세 정도에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치과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치과를 찾는 발길이 더욱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지난해 치과환자가 전년보다 35%가량 줄었다”며 “하지만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과검진이 필요하고 아이들이 치아건강을 위한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꼼꼼히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젖니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관리해야 가지런한 이를 가질 수 있다. 생후 6개월 전후 아랫니와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거즈나 유아용칫솔로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 또 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우유병을 물고 자거나 음식을 물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생후 1년 6개월부터는 부모가 치약과 칫솔을 이용해 닦아줘야 한다. 특히 치약을 뱉는 훈련이 되기 전까지 어린이 전용치약을 사용한다. 생후 2년이 되면 모든 젖니가 거의 잇몸을 뚫고 나온다. 생후 3세경 젖니의 위아래가 다 맞물렸을 때 직접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6개월마다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성인이 돼서도 고르고 예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젖니는 충치가 생겨도 빠질 것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가 필요하다. 젖니는 어른니가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충치로 젖니가 일찍 빠지면 심한 덧니가 생기거나 염증이 심해 어른니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 

만 6~7살부터 어른니가 나기 시작하면 치아교정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박소연 교수는 “얼굴모양이나 턱뼈에 문제가 없다면 성장이 이뤄지고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인 12~13세 정도에 치열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때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교정 후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운동·건강한 식습관으로 비만 예방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 자연스레 몸무게가 늘어나게 된다. 소아나 청소년 시기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 안에 체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돼 성인병이 진행되는 만성질환의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간기능이 나빠지는 지방간, 혈액에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이 쌓이는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 체중을 줄이면 합병증이 진행되지 않고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시기에는 에너지섭취를 줄이기보다 에너지소비를 늘려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간식 등의 고열량·고지방식품을 피해야 한다. 대신 영양소가 골고루 구성된 적당량의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간식이나 과일이나 우유를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에너지섭취 제한보다 에너지소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이 많이 없는 야외에서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체중관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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