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다음·다뇨!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꼭 고려하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다음·다뇨!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꼭 고려하자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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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오늘은 반려견의 호르몬질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동물병원에서 쿠싱병이라는 질병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강아지에서 흔하고 잘 관리가 되지 않는 질병이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다.

몸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와 무기질코르티코이드(Mineralocorticoid)를 합성하는 부신이란 장기가 신장 옆에 대칭적으로 존재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호르몬이 지나치게 합성되면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뇌하수체성 ▲부신종양 ▲의인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뇌하수체성은 뇌하수체의 종양성 증식에 의한 내인성ACTH 증가가 원인이며 이럴 때는 부신이 대칭적으로 확장될 때가 많다.

다음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 부신에 종양이 생긴 것인데 이때 부신은 주로 비대칭적으로 커진다.

마지막은 의인성 원인으로 피부질환이나 면역매개성질병에 이환된 환자에서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외부 약물이 주된 원인이므로 내복약을 중단하면 대부분은 해결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너무 장기간 사용해 부신 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최소 용량으로 평생 복용하는 경우도 더러 확인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주로 임상병리학 검사와 영상검사를 실시하며 확진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검사방법에는 LDDST(HDDST) 검사와 ACTH 검사가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LDDST검사는 저농도의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시간에 따른 부신의 억압 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위음성 가능성이 ACTH 검사보다 낮아 검사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ACTH검사는 부신을 자극하는 물질을 주사해 자극정도를 시간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짧게 걸린다는 점이나 양성환자가 30% 확률로 Gray Zone 또는 음성 결과로 나올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진단을 위한 검사로 LDDST 검사를 선호하며 가능하면 보호자가 시간에 맞게 병원을 방문해 반려견이 받는 입원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부신기능피질항진증의 주된 증상은 다음·다뇨와 피부가 얇아지면서 피부병이 잘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다음·다뇨의 원인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증가에 따른 신장의 수분재흡수 능력의 감소이다. 물을 많이 먹는 데에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대략 하루에 체중*100mL 정도를 먹는다면 다음 증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또 상태가 심해지면 몸에 열이 증가하면서 차가운 곳을 찾아다니게 되며 말기로 가면 피부가 얇아지면서 복부가 팽만해지는 Pot-Belly 소견이 확인된다.

치료는 크게 수술과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술은 주로 편측 부신 종양에서 고려한다. 수술 자체의 위험성과 수술을 해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많이 선택하지는 않는 편이고 특히 양측성이라면 모두 제거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반려견에게 주로 약물치료를 실시하는데 약물은 스테로이드 합성을 저해하는 약물과 부신을 파괴하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부신을 파괴하는 약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약물 부작용에 의한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대부분 스테로이드 합성을 저해하는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스테로이드 합성을 저해하는 약물은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주기적으로 ACTH검사를 실시해 약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처음부터 고농도를 쓴다면 몸의 균형이 망가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질환은 초기부터 관리할수록 삶의 질을 더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의심증상이 보이면 꼭 동물병원에서 진단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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