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에 문제가 생겨도 비뇨의학과가 아닌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아직도 비뇨의학과는 남성만 간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여성과 남성의 비뇨기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따라서 여성도 비뇨기증상이 생기면 비뇨의학과를 찾아야한다.
■생식기는 산부인과, 배뇨는 비뇨의학과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가 다루는 영역은 엄연히 다르다. 산부인과는 자궁, 질, 난소 등 생식기계를, 비뇨의학과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비뇨기계를 진료한다. 비뇨기계는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따라서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등 배뇨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비뇨의학과를 찾아야한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비뇨기질환은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방광 등이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여성은 요도길이가 짧아 기침이나 웃을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 요도를 통해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는 방광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표적인 비뇨기질환의 증상을 잘 알아보고 해당되는 경우 비뇨의학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요실금=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질환으로 증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 갑작스레 복압이 증가했을 때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요실금, 소변을 참지 못하고 갑자기 나오는 절박성요실금, 복압성과 절박성이 복합된 혼합성요실금이다.
▲방광염=요로계의 해부학적·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감염으로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광 내벽의 자극과 손상으로 소변을 볼 때 아픈 배뇨통,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등이 나타난다. 또 소변이 마렵지만 잘 나오지 않고 방광이 있는 아랫배에 통증과 불쾌감이 나타난다. 원인에 따라 세균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결핵방광염으로 나뉜다. 특히 세균성방광염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장염으로 발전해 치료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과민성방광=방광이 지나치게 민감해져 나타나는 질환.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거나(하루 평균 5~6회가 정상) 소변이 갑작스럽게 자주 마렵다. 또 밤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 수면에 방해가 되고 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이 있다.
이승렬 교수는 “비뇨의학과는 비뇨기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으로 비뇨기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되기 쉽다”며 “이때 망설이지 말고 비뇨의학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