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수술, 섣불리 결정 마세요”
“말기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수술, 섣불리 결정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4.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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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영수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 내 관절 살리는 ‘근위경골절골술’
· 젊은 환자엔 수술보다 먼저 추천

신영수 교수는 “앞으로도 연구활동에 매진해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치료를, 미래 후배들에게는 더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영수 교수는 “앞으로도 연구활동에 매진해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치료를, 미래 후배들에게는 더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승님을 따라 들어간 수술방에서 인공관절수술을 처음 경험했죠. 쏘우(saw, 인공관절수술 전용 톱)를 잡고 뼈를 자르는데 그 느낌을 절대 못 잊겠더군요.”

전공의시절 인공관절수술에 전율을 느껴 무릎관절을 전문분야로 택한 신영수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그를 찾아온 환자들은 예전만 못한 무릎에 속상해하면서도 이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비결은 환자별 맞춤치료.  

말기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을 하진 않습니다. 기저질환이나 체력문제로 걸을 수 없다면 사실 수술도 큰 의미 없어요. 이 경우 주사로 통증·부기완화에 집중합니다. 아직 젊고 꼭 수술해야한다면 자기관절을 살릴 수 있는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죠.”

근위경골절골술은 과사용으로 닳아버린 안쪽 무릎과 적게 사용한 바깥쪽 관절의 위치를 바꾸는 수술로 신영수 교수는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매우 풍부하다. 국내 시행 인공관절수술과 근위경골절골술 간 재수술률을 비교(인공관절수술환자 43만명, 근위경골절골술환자 45만명 대상), ▲60세 이상 ▲여성 ▲심한 당뇨병과 골다공증 ▲지질대사혈증 등이 근위경골절골술의 예후를 나쁘게 하는 요인임을 밝혀냈다. 국내 첫 연구로 정형외과분야 최고학술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American volume)에 게재되면서 학계에도 널리 알려졌다.

신영수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아도 위험요인이 있으면 향후 인공관절수술로 재수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연구”라며 “의료진은 이를 수술 전 환자,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영수 교수는 네트워크메타분석을 통해 퇴행성무릎관절염의 여러 비수술치료방법 중 관절 내 주사요법을 비교, 하이알유론산주사와 스테로이드주사가 ▲통증조절 ▲부작용 ▲무릎기능 면에서 다른 주사요법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밝혔다. 이 역시 국내 최초 연구로 정형외과분야 저명학술지(The Journal of Arthroscopic and Related Surgery)에 게재됐다.

“아무리 치료기술이 발전해도 의사가 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 죽은 의술이나 마찬가지죠.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해 환자는 물론 후배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겁니다.”

TIP. 신영수 교수의 ‘퇴행성무릎관절염’ 이것만은!

1. 운동 후 무릎통증이 심하거나 다리모양 변했다면 즉시 진단받기

2. 정확한 진단 없이 건강기능식품 등 복용 안 하기

3. 자신이 받는 수술 정확히 이해하기(인공관절수술은 걷는 것이 목표. 젊은 시절 관절로의 회복 불가)

4. 매일 30~60분간 꾸준히 운동하기(가벼운 산책, 물속걷기, 자전거타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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