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킬레스건 파열, 빠른 치료와 운동제한이 회복의 관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킬레스건 파열, 빠른 치료와 운동제한이 회복의 관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23 1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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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왕자 파리스에게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킬레스건에는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실제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심한 통증이 일어나며 정상적으로 걷거나 뛰지 못한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이다. 발뒤꿈치에 걸리는 체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매우 튼튼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나 낙상이나 외상에 의한 급성손상이 주로 발생하며 과도한 사용으로 만성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손상은 운동량이 많은 강아지에게 주로 발생하며 양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뒷발목이 과도하게 굽혀져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아 발바닥으로 걷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부분 뛰거나 점프를 못 한다. 아킬레스건은 다른 힘줄보다 강하지만 한번 손상되면 금방 회복되지 않아 완전히 파열됐다면 빠른 수술로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사례는 2살 고양이가 문틈에 다리가 끼인 이후 파행이 점점 심해진 경우다. 당시 정상적으로 체중부하를 하는 오른쪽 뒷다리와 달리 왼쪽 뒷다리의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아 있었고 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는 상태였다. 

촉진상 아킬레스건의 연결성이 끊겨 있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완전 파열로 확정 진단했다.

외과적 치료가 진행됐고 아킬레스건의 끊어진 부위를 봉합해 재건해줬다. 재건한 부위에 힘이 과도하게 실리면 재건부위가 힘을 버티지 못해 다시 끊어질 수 있고 완벽하게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회복되기 전까지 아킬레스건에 힘이 과도하게 걸리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이 추가적으로 진행됐다. 

수술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재건한 아킬레스건의 연결성을 확인했다. 일시적으로 관절을 고정하기 위해 적용한 임플란트를 제거한 이후 현재까지 점프도 잘하면서 좋은 예후가 유지되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계속 안정을 취하게 하기 어렵다.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기도 전에 많이 움직이려고 할 수도 있다. 힘줄은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파열된 아킬레스건 재건수술 이후에는 과격한 운동을 제한하는 관리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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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 2021-05-27 23:37:10
이번 기사를 통해 슬개골 탈구 외에도 아킬레스건 파열이란 개념도 있단느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반려동물의 관절을 좀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사에서 다룬 힘줄은 회복이 느리다고 기재되어 있는 만큼, 평상시 반려동물의 건강에 유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