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 살리기에 집중하는 ‘보존과’ ② 치아신경치료의 실패원인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 살리기에 집중하는 ‘보존과’ ② 치아신경치료의 실패원인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4.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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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살펴볼 진료과목은 보존과입니다. 먼저 보존과의 두 영역(충치치료, 치아신경치료) 가운데 치아신경치료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 치아신경치료가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당신이 만약 신경치료 받은 치아에 다시 염증이 생기거나 재신경치료 또는 발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이럴 때도 찾아가야하는 곳이 바로 치과 보존과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치아신경치료 성공률이 80~90%정도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아무렇지 않게 신경치료를 받았던 내 치아가 사실은 10개 중 1개꼴로 발치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신경치료 후 불편감, 염증, 뼈 녹음 등을 이유로 다시 치과를 찾는다.

치아신경치료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치아 신경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 굵은 전선 한가닥 수준이면 제거하기도 훨씬 쉽고 좋겠지만 사실 치아 신경은 잔가지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선뭉치 같다. 따라서 신경치료를 아무리 잘해도 염증상태의 치아신경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로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남는 자잘한 치아신경이 치아신경치료 실패의 첫번째 이유다.

또 치아 뿌리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의 치아별로 매우 다양하다. 곧게 뻗은 뿌리라면 치아신경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쉽겠지만 사실은 구부러지고 휘어 있어 신경치료기구가 접근하기도 매우 어렵다. 특히 어금니로 갈수록 더욱 그 변이가 심하다. 이러한 뿌리의 형태변이가 바로 치아신경치료 실패의 두 번째 이유다.

치아신경치료 실패의 세 번째 이유는 신경치료기구가 치료 중 부러지는 것인데 사실 이러한 파절의 가장 큰 원인도 치아 뿌리가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치아 신경이 가닥가닥 복잡하게 얽혀있고 치아 뿌리가 구부러져 있는 상황은 사실 환자가 의도한 것도, 치과의사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숙련된 치과의사가 좋은 기구로 집중해서 신경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실패요소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치아신경치료는 더더욱 필요한 상황에서만 진행돼야한다.

다음주 칼럼에서는 신경치료에 실패한 치아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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