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병원 방문 시 가격이나 의료진의 숙련도 등은 물론 이제는 ‘얼마나 감염관리를 잘하느냐’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박성수 봉봉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개원가의 감염관리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 감염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성형외과 의사로서는 물론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서다. 특히 결과가 좋으려면 합병증이 없어야한다. 합병증은 잘못된 감염관리로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통증, 회복기간 연장 등 환자들의 불편함과 병원의 금전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감염관리만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에 우리 병원 모든 직원은 평소 생활 속에서부터 감염관리 마인드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 감염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제대로 멸균·소독이 됐는지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몇 시간 동안 수술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수술부위에 접촉하는 수술기구, 수술실 공기, 의사가 사용하는 글러브 등의 철저한 멸균은 필수다. 하지만 멸균을 해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 병원은 지시제를 통해 멸균·소독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또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글로브, 헝겊 등 수술실에 사용하는 비품은 재사용하지 않고 일회용으로 사용한다. 더욱이 개원가 내에 멸균검증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과 관심도 필요하다.
- 현재 원내 감염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선 병원 전 직원이 감염관리에 관한 높은 인식을 바탕으로 수술 전후 환자가 눕는 베드, 바닥, 수술기구 등을 다시 소독하고 청소한다. 이때 소독효과는 충분한지, 지시제는 잘 사용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감염관리업체를 통해 감염관리사로부터 정기교육을 받으며 교육내용을 직원 스스로 꾸준히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B·S·N 등급에 따라 소독효과 및 소독가능한 제품이 다른데 현재 병원 내에는 용도별로 다양한 멸균기가 구비돼있다.
- 병원 내 감염관리에 따른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은 수술 전부터 당일까지 복잡한 감염관리 절차를 거치게 된다. 특히 수술 당일 집 또는 병원 내 샤워실에서 소독약이 포함된 샴푸 등 세정용품을 통해 머리와 온 몸을 씻도록 한다. 또 수술 부위의 피부상태를 재차 확인 후 베타딘, 클로르헥사딘, 알코올 등으로 소독해 여러 차례 제균작업을 거친다. 그 후 피부알러지반응 테스트를 한 뒤 정맥을 통해 항생제를 주입한다. 환자들은 ‘이런 것까지 해야하나’라며 다소 불편함을 내비치다가도 철저한 감염관리가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금세 안심한다. 특히 성공적인 수술결과를 얻고는 이것이 복잡한 감염관리 절차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 병원 감염관리 중요성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개원가에서 진료한 지 벌써 18년에 접어들었다. 감염관리문제로 발생하는 의료사고가 비일비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또 내가 잘해도 예상치 못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포괄적인 감염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병원 내의 적절한 기구관리 등 감염관리 솔루션은 환자들에게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첫 단추다. 많은 개원가들이 감염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숙지보다 병원홍보에 치중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감염관리에 관심을 갖고 기본에 충실한 진료를 한다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