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 즐기기] 봄철 대표 강장제 ‘주꾸미’
[제철음식 즐기기] 봄철 대표 강장제 ‘주꾸미’
  • 추미현 객원기자 (qiumeixian@gmail.com)
  • 승인 2021.03.23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분·단백질 풍부한 최고의 다이어트건강식
· 타우린 풍부해 심혈관계질환 예방에도 효과
· 해독작용 뛰어나 피로회복, 간 기능에도 도움

주꾸미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타우린이 해산물 연체류 중 가장 높아 심혈관계질환 예방과 간 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꾸미는 문어과의 연체동물로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길이 20~30cm로 더 작고 둥글다. 한 다리가 긴 낙지와 달리 8개의 다리가 거의 같은 길이와 굵기를 갖고 있다. 양쪽 눈 아래에 금색 동그라미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의 연안에 분포하며 수심 5~50m 바다의 모래나 자갈에서 서식하면서 새우 등 갑각류를 잡아먹는다. 흔히 ‘쭈꾸미’로 부르는데 ‘주꾸미’가 정확한 이름이고 한자로는 죽금어(竹今魚)라 한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조업이 가능하고 소라껍데기를 이용한 주꾸미주낙과 그물을 이용한 낭장망조업이 대표적이다. 주꾸미주낙은 패류껍데기에 서식하는 주꾸미의 습성을 이용해 밧줄에 60cm 간격으로 소라(피뿔고동)나 피조개껍질을 달아 바다에 넣은 후 그 안에 들어온 주꾸미를 잡는 것이고 낭장망은 자루형태의 그물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 강한 조류에 주꾸미가 밀려 들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약 1년생인 주꾸미는 봄에 태어나 다음 해 봄 200~300개의 알을 산란하고 죽는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처럼 봄철 주꾸미는 낙지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 최고의 건강식재료다. 봄 주꾸미가 맛있는 이유는 5~6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차올라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서다.

주꾸미가 건강식재료로 평가받는 이유는 빼어난 영양성분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물성분표에 의하면 주꾸미는 100g당 52kcal로 칼로리가 높지 않으며 수분(86.8g)과 단백질(10.8g)이 많아 다이어트식품으로 좋다. 특히 단백질 중에서도 몸의 발육, 성장, 유지에 도움이 되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자료에 따르면 낙지에는 1300mg 정도의 타우린이 들어있는데 이는 오징어와 낙지의 4배 정도이며 해산물 연체류 중 가장 높다. 타우린은 근골격계, 안구 및 중추신경계 발달에 필수성분이다. 게다가 콜레스테롤생성을 억제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과 혈압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해독작용도 뛰어나 간 기능을 강화시킨다. 몸의 구조를 이루고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칼슘, 철, 인 등 무기질성분도 풍부하다.

신선한 주꾸미는 머리와 몸통이 탱탱하고 흡반이 뚜렷하다. 살이 너무 미끈거리지 않고 눈의 금테가 뚜렷하며 눈알이 맑은 것이 좋다. 국내산 주꾸미는 색이 짙고 머리가 매끈하며 상처가 적다. 구입 후에는 흡반에 뻘이나 이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어 조리 전 밀가루나 왕소금을 이용해 세척해야한다. 세척 후 머리와 다리의 연결부분에 칼집을 내 먹물이 연결된 부분을 살짝 밀면 먹통을 제거할 수 있다.
 
주꾸미는 구이, 볶음, 탕, 찜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살짝 데쳐 초장을 찍어 먹어도 좋고 신선한 주꾸미의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샤브샤브나 연포탕도 좋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간한 ‘수산물 건강요리’ 간행물에는 다양한 주꾸미요리정보가 나와 있는데 좋은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연포탕 레시피는 아래와 같다. 쉽게 나른해지는 봄철, 제철 주꾸미의 쫀득한 식감으로 활력은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낮춰 간의 피로를 풀어보자.

추미현 객원기자
추미현 객원기자

 

TIP. 주꾸미연포탕 레시피

1. 다시마를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10분간 국멸치와 함께 끓인 후 건져내고 국멸치는 중불에서 30분 더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주꾸미는 밀가루에 문질러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모시조개는 해감 후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3. 배추를 다듬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썰어둔다.
4. 무는 납작 썰고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은 먹기 좋게 채 썬다.
5. 풋고추, 홍고추는 송송 썰고 미나리는 3cm 길이로 썰어 준비한다.
6. 1에 무, 배추를 넣어 끓인 후 낙지와 모시조개,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콩나물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다음 청주, 대파, 마늘, 재래간장, 홍고추, 풋고추를 넣은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