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바늘 없는 주사기’로 새 가치 창조 ‘JSK바이오메드’
[기업탐방] ‘바늘 없는 주사기’로 새 가치 창조 ‘JSK바이오메드’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3.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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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세계시장점유율 15% 달성 일차목표”
·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성공한 미세약물주입기술
·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 약물주입시장 선도

대한민국 건강·의료산업의 선도기업을 직접 탐방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업탐방’코너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도 ‘바늘 없는 주사기’라는 신의료기술로 국내·외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JSK바이오메드’를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대공황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며 기술혁신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JSK바이오메드 전진우 대표와 함께 기업내부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JSK바이오메드는 조직구성원의 절반이 연구원일 정도로 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다수의 신규특허를 보유하며 미용의료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고, 내려오느라 애쓰셨습니다. 저희는 아직 스타트업이라 보육센터 안에 입주한 작은 회사입니다.” 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기자를 맞은 JSK바이오메드 전진우 대표의 첫인사다. ‘세상에 없던 기술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기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소 흥분과 염려로 마주했던 첫 방문이었다.

충남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자리 잡은 JSK바이오메드의 전 직원은 모두 열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차를 마신 후 처음 안내받은 곳은 대표사무실이 아니라 연구실이었다. 연구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학부시절 랩실로 돌아온 것 같은 열정이 느껴지면서 ‘여긴 진짜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JSK바이오메드의 일명 바늘없는 주사기인 ‘미라젯’의 탄생배경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에서는 우주발사체용 로켓추진체의 원리를 이용한 고에너지압력방식의 바늘 없는 주사기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등록에 성공했다. 하지만 의학지식과 의료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전진우 대표가 연구교수를 직접 찾아가 기술이전계약을 맺은 것이 시작이었다.

전진우 대표는 “세계에서 처음 도입되는 ‘니들프리시스템(바늘 없는 방식)’을 상용화해 세계의료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는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연구테이블 위의 여러 가지 연구장비와 소모품,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레이저장비가 곳곳에 구비돼 있는 것을 보니 그간의 노력이 여실히 전해졌다.

바늘 없는 주사기는 많은 고에너지 중 레이저의 광에너지가 물과 반응해 일으키는 폭발력을 이용합니다.” ‘어떻게 바늘 없이 약물이 피부에 주입될 수 있을까’라는 기자의 궁금증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선임연구원의 기술설명이 이어졌다. 쉽게 말해 밀폐공간에 채운 물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순간적인 폭발이 일어나고 이 순간압력이 탄성막에 전달돼 약물을 제트(JET)형태로 강하게 분사, 피부를 뚫고 전달하는 원리다.

실제로 현장시연을 통해 바늘 없이 약물이 주입되는 과정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면서 '세계 1등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전진우 대표가 기자에게 직접 바늘없는 주사기 미라젯을 시연하고 있다. 

현재 JSK바이오메드는 조직구성원의 50%가 연구원일 정도로 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특허출원과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개발이 거듭될수록 신규특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전진우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그는 보다 경쟁력 높은 독점특허를 보유하기 위해 지속적인 출원을 신중히 검토 중이며 특히 레이저를 대체할 수 있는 제3의 에너지원을 응용하는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제품을 소형화하고 경제성을 높여 보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이 경험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도 이어졌다.

전진우 대표는 “연구개발은 멈추지 않는 인간의 심장처럼 계속 박동해야한다”며 “매출이 미미한 스타트업치고는 매우 큰 예산인 10억원을 연구개발에 집행한다”고 말했다. 물론 기술개발지원을 위한 과제 등 든든한 국비지원도 받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만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는 전진우 대표는 사용자의견을 개발에 적극 반영해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1세대(가장 왼쪽)부터 최근까지 JKS바이오메드의 바늘없는 주사기 변천사. 전진우 대표는 미용의료분야를 넘어 더욱 다양한 분야에 바늘없는 주사기가 응용될 수 있도록 관련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JSK바이오메드는 현재 기술을 이전받은 서울대학교 원천특허(한국, 미국) 외에도 원천특허로부터 나온 파생특허와 계량특허 등 자체특허 6건을 국내에 등록한 데 이어 중국, 미국, 유럽 등에 국제출원을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장시연과 기술설명이 끝나고 향후 시장전망과 사업계획을 상세히 들었다. 현재 미라젯은 미용의료분야에서 약물을 피부에 전달하는 피부개선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피부미용까지 적용 가능한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또 일반의료분야에서 백신 등 예방접종, 인슐린 자가투여, 항암제 국소전달, 화상치료 및 족부괴양, 안구내 약물주입, 치과분야 등 다양하게 응용 가능한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홈케어 디바이스를 출시, 범용성 높은 기기로까지 확장·발전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전진우 대표는 “10년 안에 우리 토종기술로 물리적 주사바늘을 대체해 전 세계가 바늘 없는 주사기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030년까지 고에너지방식의 니들프리시스템이 피부 내 약물전달기기 및 기구시장에서 15%의 세계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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