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캠페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성 높이려면…‘출퇴근 시차제, 대중교통 발열체크’ 고려를
[감염예방캠페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성 높이려면…‘출퇴근 시차제, 대중교통 발열체크’ 고려를
  • 김종연 경북대병원 예방의학 교수(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ㅣ정리·장인선 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0.12.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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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경북대병원 예방의학 교수(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김종연 경북대병원 예방의학 교수(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역과 경제가 함께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출퇴근 시차제’와 ‘대중교통 발열체크’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하루 평균 지하철(1~9호선) 수송인원은 550만명을 넘었다.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지하철까지 합치면 족히 1000만명은 될 것이다.

지하철은 사람 간 밀집·밀접 접촉 고위험시설인 동시에 조용한 지역사회 확산의 전파경로가 될 수 있다. KTX와 열차,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전국을 오간다. 대략 500만명 정도가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고 추정하면 대략 우리 국민의 30%가 매일 직접 접촉하면서 뒤섞이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감염의 잠재적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사람 분산시키기’와 같은 말이다. 3차원 공간뿐 아니라 4차원 시간으로도 분산시키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수 있다. 이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출퇴근 시차제 실시’다.

우선 전국 110만명 공무원의 출근시간을 8시와 9시로 나눠보자. 또 전면 시행이 아닌 먼저 준비되는 대기업부터 제도시행을 확대해나가자. 1시간 차이라도 앞에서 언급한 대중교통수단 이용객을 현격히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으로 확대되면 협력, 중견, 중소기업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

출근 1시간의 차이는 점심시간 식당이용객, 퇴근 후 다중이용시설 이용객의 분산효과도 거둘 것이다. 출퇴근 시차제는 일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바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가 잘 돼 있는 북유럽 선진국 대다수는 출퇴근 시차제를 넘어 재택근무가 이미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시차제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의심자의 대중교통 탑승을 차단하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발열측정 장비를 대중교통으로까지 확대해 국민 스스로 자신의 현재 체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역 288개와 지역의 지하철역을 모두 합치면 500개 정도다. 열차 대합실, 시외·고속버스 터미널까지 합치면 1000개 정도가 될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발열측정 장비를 역과 대합실 입구에 설치하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계속 방송이 나오듯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알리기만 하면 사람들은 자기 체온이 궁금해서라도 일부러 그 앞을 지나가고 체온을 확인할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유지뿐 아니라 발열 유증상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국민이 백신을 접종받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많은 전문가의 예측처럼 코로나19가 겨울철 대유행하고 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국민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 등 개인수칙 준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우리 사회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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