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한파’라는 말이 있다. 입시한파는 대입시험이 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추운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런 현상을 피하기 위해 수능을 앞당겨 보게 된지 오래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능이 연기되면서 다시 추운 날 수능을 보게 됐다. 이때 수험생을 위한 가벼운 식사로 추천할 음식이 있으니 바로 ‘눌은밥(누릉지)’이다.
쌀은 한의학에서 약재로도 사용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쌀(米)은 인체를 구성하는 기초인 기(氣)와 정(精)에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한다. 또 종류를 나눌 때에도 멥쌀을 갱미(粳米), 찹쌀을 나미(糯米)로 분류하고 이밖에도 여러 가지 쌀의 종류가 언급돼 있다.특이한 것은 진창미(陳倉米) 또는 진름미(陳廩米)라고 해서 묵은쌀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로부터 귀한 자식에게 묵힌 쌀로 밥을 해 주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이는 쌀에서 조차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독성까지도 조심한 조상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자식을 아끼는 맘을 담아 수능 날 아침 따뜻한 눌은밥 한 그릇을 추천한다. 긴장한 탓에 소화가 어려운 음식을 먹으면 시험을 보는 동안 뱃속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벼운 아침 식사를 꼭 해야하고 만약 아침을 못 먹으면 두뇌활동에 필요한 혈당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소화도 잘되면서 혈당도 공급해주는 음식으로 누룽지를 끓인 눌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길 바란다. 부디 수능을 보는 모든 수험생이 각자의 최선을 다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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