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귤 먹고 남은 껍질 '진피', 겨울철 차(茶)로 탈바꿈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귤 먹고 남은 껍질 '진피', 겨울철 차(茶)로 탈바꿈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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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오늘 소개할 식재료는 제철과일 귤의 껍질 ‘진피(陳皮)’다. 귤껍질을 3년에서 5년 동안 묵힌 것을 진피라고 부른다. 진피의 ‘진(陳)’은 ‘늘어놓다’, ‘묵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진열(陳列)하다‘에서는 ’늘어놓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진부(陳腐)하다‘에서는 ’묵힌다‘는 의미로 쓰인다. 묵힐수록 약효가 더해짐을 강조하는 약재에 진(陳)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진피(陳皮)는 이기약(理氣藥), 즉 기를 다스리는 약재의 대표주자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氣)와 혈(血)은 항상 멈추지 않고 흘러야한다. 이 흐르는 현상을 기(氣)라 불렀고 기(氣)를 흐르게 해주는 것을 이기(理氣)라고 했다. 움직임이 적어 기의 흐름이 정체될 때 진피를 사용해 기를 다시 흐르도록 했다. 진피는 소화를 돕고 기침을 가라앉게 하며 수분대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영양학적으로 진피는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 및 기관지건강에 도움이 되고 부기를 해소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오래전 이맘 때 즈음이면 마루의 한가운데에 난로가 설치되고 그 위에는 어김없이 큰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데 그 안에 진피 또는 귤피를 넣어 끓이는 풍경이 흔하게 있었다. 이번 겨울 귤피차 또는 진피차를 즐겨보도록 하자.

귤을 먹기 전 미리 흐르는 물에 수 초 이상 씻은 후 껍질을 까서 알맹이는 먹고 껍질은 넓게 펴 말린다. 말린 귤껍질을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귤피차는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꿀을 조금 넣어 마셔도 좋다. 귤피차보다 진한 맛을 원한다면 진피차를 구해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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