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뜰 때마다 괴롭다면?...‘각막손상’ 의심하세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괴롭다면?...‘각막손상’ 의심하세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0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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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통증, 건조감, 이물감 등 아침마다 반복
각막상피 벗겨진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일 수도
재발성각막상피란은 통증, 눈물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심한 경우 아침에 눈을 뜰 때 뻑뻑함과 따가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찢어질 듯한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안구건조증이 아닌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을 의심해봐야한다.

■치료시기 놓치면 감염에도 취약해져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은 반복각막진무름이라고도 하는데 각막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막상피가 계속 벗겨져 상처가 생기는 질환이다. 원래 각막상피세포들은 각막상피가 각막기질에 잘 부착될 수 있게 접착제역할을 하는데 각막상피세포들이 손톱, 종이 등에 긁혀 손상되면 자연스레 이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외상 외에도 눈썹 찔림, 각막상피세포 유전이상, 당뇨병 등의 원인으로도 각막상피가 벗겨질 수 있다.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은 ▲통증 ▲안통 ▲눈물흘림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자는 동안이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증상이 심하게 느껴진다. 눈을 감은 동안에는 각막상피층이 부으면서 약해져 있다가 눈꺼풀을 뜨면 이 약해진 각막이 당겨지면서 벗겨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간혹 아침에 통증을 느껴도 낮에는 증상이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눈건강을 위해서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각막상피는 눈을 보호하는 1차 방어선으로 벗겨지면 감염에 취약해져 외부 세균,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존적치료 먼저...효과 없으면 수술 고려

재발성각막상피미란으로 진단된 경우 심한 각막염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모든 환자에게 1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인공누액, 치료용 콘택트렌즈, 압박안대, 안연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단 치료용 콘택트렌즈는 렌즈착용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점안항생제를 사용한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표층각막절제술, 주삿바늘로 각막표면을 찌르는 전부(前部)기질천자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레이저각막절제술 등이 있다. 절제하는 부위가 작은 표층각막절제술이나 주삿바늘을 이용하는 전부기질천자술은 큰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여러 치료과정을 거쳤는데도 자주 재발한다면 치료레이저각막절제술을 적용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김국영 전문의는 “심한 건조증, 쓰라림, 이물감 등은 일상 속 작은 증상일 수 있지만 유독 아침마다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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