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불청객 ‘구안와사’…골든타임 잡고 2주간 바짝 치료해야
얼굴 불청객 ‘구안와사’…골든타임 잡고 2주간 바짝 치료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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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떨림, 뒷목 뻐근함 등 구안와사의 전조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면 보다 빠른 진단·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평소 과로하고 음주가 잦은 사람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계절이 바뀌는 이맘때는 몸도 적응하느라 면역력이 흔들린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증상들이 나타나 당황스러울 때가 많은데 특히 얼굴이 뻣뻣하고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면 안면신경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다.

■일상생활 방해하는 구안와사

이러한 증상은 12개의 뇌신경 중 7번째에 해당하는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난다.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돼 얼굴 한쪽이 삐뚤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과로 등으로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아 담이나 어혈이 생기고 이때 얼굴 경락의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서 구안와사가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평소 과로했거나 지속되는 야근으로 심신이 지친 경우, 회식·접대로 과음이 잦은 사람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구안와사는 환자마다 조금씩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보통 환측 귀 뒤가 아프거나 얼굴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뺨이 얼얼하거나 눈꺼풀을 움직이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혀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하면 양치할 때 또는 컵으로 물을 마실 때 의지와 무관하게 물이 마비된 쪽으로 흐르기도 한다.

문병하 병원장은 “구안와사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든타임 안 놓쳐야 후유증 예방

이렇게 구안와사는 일상생활을 방해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구안와사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를 해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문병하 원장은 “구안와사가 발병하기 전에는 당장 얼굴이 뻣뻣해지지 않더라도 여러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눈꺼풀이 떨리거나 안면이 둔한 느낌이 들 때 ▲표정이 마음대로 잘 안 지어질 때 ▲귓바퀴 뒤쪽 아래 뼈와 뒷머리가 찌릿하고 뻐근한 증상 등이 1주 이상 계속 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구안와사는 발병 후 2주 내 받은 치료효과가 이후의 진행방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초기인데도 마비정도가 심하거나 청각과민·미각저하 등의 증상까지 느껴지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1~2주간 입원치료를 통해 후유증 예방에도 신경써야한다.  

문병하 병원장은 “안면신경마비는 치료가 늦을수록 후유증이 심해지고 치료도 오래 걸린다”며 “▲실제로 고령이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안면마비이거나 ▲초기 신경손상이 심하면 치료 후에도 안면비대칭 또는 눈과 입이 같이 움직이는 연합운동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 병원에서는 양약으로 초기 염증을 다스리고 한약으로 어혈을 제거해 면역을 높이며 침치료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등 양한방 통합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면운동 등 생활 속 관리도 중요

구안와사는 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안면운동 같은 자가관리도 필요하다. 먼저 얼굴에 온찜질을 하고 양쪽 눈을 최대한 크게 떴다 다시 꼭 감거나 윙크하는 동작을 5회 이상 반복할 것을 추천한다. 양쪽 볼의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입을 뾰족하게 모은 뒤 앞으로 내미는 동작, 뺨을 불룩하게 하는 동작, ‘이·오·우’ 발음이 나도록 입 모양 만들기, 휘파람 불기, 촛불 끄기 등이 도움이 된다.

문병하 병원장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사·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구안와사를 예방할 수 있다”며 “감기 등 바이러스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음·흡연 역시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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