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희망은 있다] ①'침묵의 암살자' 폐암, 최선의 예방책은 금연
[폐암, 희망은 있다] ①'침묵의 암살자' 폐암, 최선의 예방책은 금연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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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암사망률 1위
다른 장기 전이돼야 증상
발병원인 70% 흡연 관련
간접흡연·가족력도 영향

폐암은 1998년부터 20년 이상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사망자 29만8820명 중 26.5%가 암이었으며 이 중 22.5%(7825명)가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27.6%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습니다. 폐암은 감기·만성기관지염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헬스경향은 10월 14일 ‘폐의 날(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맞아 폐암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폐암은 특이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만큼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금연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폐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폐암이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폐암수술팀 연구결과 수술을 받은 전체폐암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61%에서 72%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조기에 진단, 수술 받는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리 없이 진행되는 폐암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특이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침 객담 객혈 숨참 흉통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다른 호흡기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 즉 병이 상당히 진행돼 다른 장기를 침범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형렬 교수는 54~74,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간접흡연, 가족력 등으로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어 3~5년마다 검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폐암은 비소세포암과 암세포가 작은 소세포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선암, 상피세포암 등으로 구분되며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한다.

소세포암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항암화학치료(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를 시행하며 암이 폐에 국한된 경우 방사선치료(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으로 종양을 없애는 방법)를 병행하기도 한다.

반면 비소세포암은 소세포암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 1~2, 3기 중 일부는 수술이 가능하다. 단 다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는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환자상태, 나이 등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조절될 수 있다.

폐암수술방법은 의료계의 꾸준한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과거에는 흉부의 25~30cm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법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활발하게 시행되는 것은 3~4cm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수술이다. 절개범위가 매우 작아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합병증발생위험이 현저히 낮다.

또 폐의 암 발생부위만 잘라내는 폐엽이하절제술도 늘고 있다. 폐는 오른쪽 세 개, 왼쪽 두 개의 엽으로 이뤄져있다. 기존수술은 폐암이 발생한 엽을 모두 잘라냈던 반면 폐엽이하절제술은 암이 있는 부분만 제거한다. 김형렬 교수는 폐엽이하절제술은 폐 절제를 최소화해 폐 기능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선의 예방책은 금연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있으며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 있다고 보고된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위험이 10배 정도 높다. 김형렬 교수는 금연이 폐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유병률이 정상수준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직접흡연 외에 폐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간접흡연 라돈, 석면 등 발암물질노출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 등이다. 또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렬 교수는 최근 대한폐암학회 연구에 따르면 환기되지 않는 곳에서 요리하는 여성의 폐암발병률이 1.5배 높았으며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5.8배 높았다"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환풍기를 사용하는 등 꼭 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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