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천만의 말씀!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 천만의 말씀!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2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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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필자는 2년 전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는 전자담배가 막 유행하기 시작한 때라 제조사들은 전자종이와 담뱃잎을 불로 태우지 않기 때문에 타르나 연기에 유해물질이 적다는 이유를 들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보고돼 필자도 이를 글로 설명했었다.

최근에는 2년 전보다 덜 해롭게 발전했다는 전자담배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향은 더 다양해졌고 담배 피우는 느낌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게 느껴지게끔 제작됐다.

실제 담뱃잎을 쪄서 구강을 통해 폐로 흡입하는 형태의 전자담배가 출시되는가 하면 또 아예 액상으로 니코틴과 향료 그리고 기화되기 위한 오일을 섞은 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들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한들 최근의 전자담배가 과거의 전자담배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 이는 전자담배의 원리를 알고 나면 보다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전자담배 구조는 기화기 부분과 액상이나 궐련형의 카트리지 그리고 밧데리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화기는 액상의 니코틴이나 궐련을 기화시키는데 통상 약 300~350도로 액상을 가열한다고 알려졌다. 이 열로 니코틴 액상을 기화시키거나 압축된 담뱃잎 형태의 궐련을 기화시켜서 구강을 통해 흡연하게 된다.

그런데 액상을 가열하기 위해서는 열을 내는 코일부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그 코일 주위에는 열이 나더라도 타지 않게 하기 위해 유리섬유 같은 불용제가 감싸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 코일이 결국 열은 적게 나지만 일반적인 흡연의 원리와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유리섬유 같은 불용제 때문에 인체의 유해성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자담배에는 좀 더 쉽게 기화되면서도 담배 피우는 느낌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오일성분들이 들어가는데 이 성분이 기화돼 폐로 들어가서 기체상태에서 고체상태가 되면 이 역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니코틴 액상성분에 들어가는 프로필렌글리콜 성분은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성분이지만 기화돼 인체 내 축적되면 독성물질의 영향으로 심장발작이나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문제 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담배 피우는 느낌 흔히 얘기하는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니코틴 양을 늘리거나 오일성분을 더 넣기도 한다. 또 한 번에 호흡할 때 더 많은 양이 기화되도록 만드는데 이 경우 점점 많은 양의 화합물이 흡입돼 전신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또 전자담배는 나쁜 냄새를 안 나게 하기 위해 많은 화합물을 넣어 다양한 맛과 향을 낸다. 당연히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건강에 더 안 좋다.

물론 구강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전자담배의 증기는 구강 피부세포의 표피층을 파괴하는 독성물질과 나노입자를 함유하고 있다. 바로 이들이 구강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 항산화성분인 세포내 글루타치온(Glutathione)을 감소시켜 일반 담배보다 구강세포의 피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향이 좋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전자담배를 편하게만 생각한다면 건강에 분명 큰 적신호가 올 것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해야한다. 금연이 정 어렵다면 요즘은 치과에서도 금연상담과 함께 금연 약을 보험으로 처방받을 수 있으니 가까운 치과의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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