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올가을 ‘고등어’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일걸요?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올가을 ‘고등어’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일걸요?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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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가을 하면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가 떠오르지만 가을 대표 생선으로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바로 ‘고등어’다.

고등어는 단백질 섭취가 어려웠던 시절, ‘고갈비’라고까지 불리며 갈비를 뜯는 기분으로 먹어 왔던 귀한 음식이다. 또 바다에서 잡은 고등어를 내륙까지 이송하는 과정에서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해서 유통하던 전통이 간고등어가 됐다는 유래가 있을 만큼 고등어를 먹기 위한 노력은 매우 가상했다.

고등어는 한의학에서 태어(鮐魚)라고 불렸다. 보익강장(補益强壯)의 효능이 있어 호흡기 또는 소화기의 만성적 질환에 기력을 북돋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약재를 가공하는 수치법(修治法)에서는 ‘내장을 제거하고 생용(生用)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등어는 보통 짭짤하게 간하는 것을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간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해서 먹을 것을 권장한다.

영양학적으로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뇌건강과 혈관건강에 좋다. 기억력 향상, 우울증, 치매 등에 걸릴 확률을 낮춘다고 알려졌으며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뭐니 뭐니해도 고등어 하면 구이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큰 화로가 없는 가정에서는 팬에 기름을 두르고 거의 튀기는 형식의 조리법을 택하기 쉽다. 이때 기름 섭취량과 실내 미세먼지도 자연스레 늘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필자는 찜으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무, 감자 등을 넣고 약간 양념한 후 쪄서 붉은 실파를 살짝 얹으면 완성. 살이 가득한 고등어는 훌륭한 반찬으로, 자작한 국물은 남은 밥을 싹싹 긁어 먹게 만드는 훌륭한 양념장이 된다.

여름내 덥다가 갑자기 쌀쌀해져 몸이 혼란스러워할 때다. 이때 잘 대처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먹는 것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집 나간 며느리를 되돌아오게 한다는 속담은 없어도 고등어를 굽고 찌는 냄새 역시 발걸음을 재촉하게 마련이다. 가을 전어만큼이나 고등어도 환절기 건강관리에 한몫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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