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알고 보면 다양한 수면제의 종류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알고 보면 다양한 수면제의 종류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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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혹시 수면제도 파나요?”

약국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종종 묻는 질문이다. 물론 약국에서 구입하는 수면유도제는 병원에서 처방받는 것과는 다르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수면유도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습관, 남용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약국에서 판매하는 수면유도제는 중추신경을 과도하게 억제하지 않아 습관, 남용성이 없다. 약국에서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일반의약품은 ▲항히스타민제 ▲한약제제 ▲생약제제 3종류다.

■항히스타민제(독시라민, 디펜히드라민)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 완화제다. 항히스타민제는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해 히스타민 작용을 막는다. 히스타민이 뇌에 작용하면 각성효과가 있는데 이를 방해함으로써 졸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콧물, 알레르기 약을 먹고 졸렸었다면 대부분 항히스타민 때문이다. 이들은 뇌 기능을 억제하지 않기 때문에 습관, 남용성이 없다. 무엇보다 많이 먹는다고 오래 자거나 빨리 잠드는 효과는 없어 반드시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독시라민은 임신부도 복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지만 체내에 디펜히드라민보다 오래 남아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숙취와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독시라민과 디펜히드라민 모두 구강건조, 두근거림, 시야이상, 녹내장 악화, 전립선증상악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 시 약사와 꼭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한약제제

천왕보심단은 불안한 심기를 안정시켜 수면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불안, 초조, 다몽,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잠이 잘 안 온다면 복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산조인탕은 너무 피곤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단 낮에는 졸려서 견디기 힘들다. 이밖에도 가미귀비탕, 가미온담탕 등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사용 가능한 한약제제들도 있다.

■생약제제

성시경이 ‘잘자요’라고 선전해서 화제가 됐던 레돌민은 수면리듬을 조절해준다. 즉 바로 잠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 또는 야간근무 등 다양한 원인으로 깨진 수면리듬을 회복시켜주는 것. 보통 한 달 이상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셀프메디케이션은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더욱 새롭고 유익한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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