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어깨에 피어난 눈꽃 비듬, 관리는 이렇게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어깨에 피어난 눈꽃 비듬, 관리는 이렇게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8.08.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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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머리를 긁적이지만 신경은 어깨 쪽으로 쓰인다. 겨울도 아닌데 어깨에 피어나는 눈꽃들. 짙은 겉옷을 입어본 지 언젠지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비듬 때문에 좋다는 샴푸를 사용하는 등 조치를 취해도 없어지지 않아 이제는 뭔가 대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비듬은 통증이나 심한 가려움증 등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기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한 때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놔둬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비듬은 왜 생기는 걸까? 모든 피부세포는 교체 주기에 따라 떨어져 나간다. 보통 팔, 다리,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는 인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두피의 경우 모발과 두피에서 분비된 피지 등과 함께 엉기면 덩어리로 뭉쳐져 눈에 잘 보인다. 이것이 심해지면 비듬이 된다.

비듬은 건성과 지성으로 나뉜다. 건성비듬은 피지선 기능저하로 피지분비가 억제되고 피부건조로 인한 각질이상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부분의 비듬은 지성비듬이다. 지성비듬은 피지분비의 증가로 인해 떨어진 각질이 뭉쳐 나타난다. 피지분비는 주로 청소년기에 왕성해진다. 청소년기에 생기는 과하지 않은 비듬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비듬샴푸 등을 사용해서 자주 머리를 감고 청결을 유지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말라세지아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지성비듬이다. 말라세지아는 피부상제균으로 조건에 맞으면 증식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다. 과도한 피지분비는 말라세지아 증식조건에 속한다. 지나친 피지분비는 호르몬의 영향, 고지방, 고탄수화물의 섭취,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말라세지아는 피지의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대사해 오레익산을 생성해 피부각질층을 침투한다. 말라세지아가 분비하는 다양한 효소들은 각질층 세포를 자극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반응은 세포를 과다 증식, 상피세포의 교체가 가속화되며 각질이 불규칙적으로 분화해 떨어져 나감으로써 비듬이 형성된다.

건성비듬의 경우 두피에 보습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지성비듬의 경우 말라세지아균을 억제하는 샴푸형제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며 일반의약품 비듬치료제는 주로 말라세지아균을 억제하는 샴퓨형 제제다.

1. 아연피리치온 – 진크피현탁액(나노팜)

아연피리치온은 항말라세지아 작용이 있고 두피세포에 직접 작용해서 각질생성을 억제해 비듬을 완화한다. 처음 2주간은 일주일에 2회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의사,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한다. 먼저 머리를 감아 먼지 등을 제거한 후 적당량 약물을 취해 거품이 나도록 바르고 마사지 한 후 물로 헹군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눈에 들어가면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한다.

2. 항진균제 샴푸 – 니조랄액(케토코나졸), 세비프록스액(시클로피록스올아민) 등

니조랄액은 샴푸 타입 일반의약품 중 가장 유명하다. 니조랄액 주성분인 케토코나졸은 항진균제로 말라세지아를 억제하여 비듬 완화 효과를 나타낸다. 샴푸처럼 사용하지만 약 효과가 발휘되도록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머리에 충분히 거품을 내고 3~5분정도 기다리자. 1주일에 2회 2~4주간 사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1~2주마다 1회 적용한다.

부작용은 미비하지만 탈모, 피부자극, 모발 질감의 변화, 두피 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세비프록스액 성분인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역시 항진균제로 말라세지아균을 억제해 비듬치료에 사용한다.

니조랄액처럼 샴푸 같이 사용하며 3~5분간 방치한 후 깨끗이 헹군다. 일주일에 2~3회 사용한다. 세비프록스액은 컨디션어 효과가 있어 모발이 뻣뻣해지는 것을 예방한다는 장점도 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피부자극 발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듬은 언제든지 다시 생길 수 있다. 비듬이 쉽게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예방수칙을 기억해 두자.

1. 지성비듬의 경우 자주 머리를 감는다.

2. 머리 감는 물의 온도는 미지근하게 하고 깨끗이 헹군다.

3. 비듬 예방용 샴푸도 효과적이다.

4. 머리가 오랫동안 축축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말린다.

5. 건성비듬의 경우 두피 전용 보습제 등을 사용한다.

6. 스트레스, 음수, 흡연,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 등은 피한다.

일반의약품 비듬 샴푸를 사용하면 7~14일 이내에 효과가 있어야 한다. 만약 사용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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