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하마종’을 아시나요
[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하마종’을 아시나요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8.04.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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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한 30세 여성이 몇 달 전부터 한쪽 턱 아래가 부은 채 병원에 왔다. 다른 병원에서 ‘하마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목 피부절개수술을 권유받았는데 혹시 다른 치료법은 없는지 필자를 찾아온 것.

하마종, 이름이 참 특이하다. 하마종의 ‘하마’는 개구리나 두꺼비를 의미하는 한자이고 종은 혹을 의미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개구리가 울 때 턱밑이 불룩해지는 형태로 생긴 물혹이기 때문이다.

하마종은 침샘, 특히 설하선(혀밑샘)에 생기는 점액낭종이다. 점액낭종은 침 같은 점액이 고인 물혹을 말한다.

침샘에서 침이 만들어지면 입안으로 분비돼 나와야한다. 하지만 침이 나오는 구멍이나 관이 막히면 점막 아래에 물혹처럼 고이게 된다. 침 배출로가 막히는 이유는 염증이나 작은 상처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며 입이 건조하면 더 잘 생길 수 있다.

점액낭종은 입술 안쪽, 혀의 아래면, 혀 아래와 턱뼈 사이 점막(구강저), 목구멍 안쪽에 잘 생긴다. 설하선이 있는 구강저에 생기는 경우만 하마종이라고 부른다.

하마종은 모양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입안에 생겨서 작은 풍선처럼 보이는 것을 구강내하마종 또는 표재성하마종이라고 한다. 입안에서는 보이지 않고 턱 아래로 밀고 내려오는 것을 몰입성하마종 또는 경부하마종이라고 한다. 위 사례의 환자는 몰입성하마종이었다.

하마종은 침샘에서 만들어진 침이 입 안으로 나오지 못해 생기기 때문에 원인인 침샘을 제거하거나 새로운 침 배출로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다.

하마종치료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하마종의 원인인 설하선은 꽤 큰 침샘이기 때문에 선뜻 제거하라고 권하기 어렵다. 설하선절제술은 간단한 편이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해 병의 심각성에 비해 치료가 과한 면이 있다.

구강내하마종은 침 배출로를 만드는 간단한 수술을 먼저 한다. 하마종절제술, 조대술, 미세조대술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데 새로 만든 길이 다시 막혀 재발할 때가 종종 있다. 자주 재발하는 경우 설하선절제술을 권유한다.

몰입성하마종은 침 배출로를 만들 수 없는 곳에 생긴다. 이 때문에 경화요법시술을 하기도 하는데 바로 설하선절제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원인을 잘 몰랐을 때는 목에 상처를 내면서 수술했지만 지금은 입안으로만 한다. 설하선절제술 후 재발은 매우 드물고 혀 감각저하, 악하선관 손상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점액낭종은 침샘이 배출되는 부위가 막히면서 생기는 병이다.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을 잘 섭취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 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구강위생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리ㅣ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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