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긁적긁적’ 피부건조증 잠재우는 일반 약과 생활습관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긁적긁적’ 피부건조증 잠재우는 일반 약과 생활습관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8.01.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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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몸 여기저기를 긁고 있다. 강아지처럼 벅벅 긁고 시원하게 몸을 부르르 털고 싶은 심정이다.

가려워서 긁고 긁고 나면 이내 허옇게 떨어지는 각질들. 생각하기도 싫다. 허옇게 올라온 피부는 겨울 나무 껍질 벗겨지 듯 피부에서 보기 싫게 떨어져 나간다. 이럴 때는 더 가렵다. 지저분하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자주, 오래 씻는다. 하지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괴롭기만 하다.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인체도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피부는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을,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도 건조해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피부는 질환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피부건조로 인해 염증, 알레르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질환으로 보고 접근해야한다.

피부건조증의 사전적 의미는 어떻게 될까?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해보면 ‘피부 표면 지질감소와 더불어 천연 보습성분 감소로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울긋불긋해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갈라지기까지 하는 피부상태’라고 돼 있다.

즉 피부 보습인자가 부족해지면서 피부 표면의 세포가 건조해져 손상되고 저항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피부건조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약 70%는 수분으로 이뤄져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수분함유량은 60%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피부건조증을 노화의 한 과정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복용, 생활습관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지분비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구성된다. 모세혈관 등이 모여 있는 진피에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과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샘이 존재한다.

땀샘은 수분과 소량의 미네랄을 분비하며 체온조절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피지샘은 지방성분인 피지를 분비한다. 피지는 수분이 피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며 외부 이물질과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세포를 크게 확대해보면 인지질 이중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막은 단단하거나 견고하지 않다. 심지어 완전 방수도 아니다. 따라서 피지와 같은 방어막이 필요하다. 하지만 피부표면에 기름성분인 피지가 부족해지면 세포에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간다. 즉 피지 부족도 피부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피부에 적정 이상의 수분이 손실되면 세포는 쉽게 파괴되고 염증반응과 외부 물질의 침입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이 경우 피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너무 잦은 목욕 ▲긴 시간 사우나를 즐기는 것 ▲때를 미는 습관 ▲뜨거운 물, 비누, 세제가 직접 피부에 닿게 하는 것 ▲낮은 습도 ▲추운 날씨 ▲과도한 난방 ▲건조한 공기 ▲에어컨 바람 쏘이는 것 ▲아연 ▲비타민A 결핍, 오메가3 부족 등 영양 불균형 ▲불충분한 수분섭취 ▲당뇨병 같은 말초순환장애질환 ▲항히스타민제나 이뇨제 같은 약물복용

혹시 피부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위의 요인들에 해당하지 않는지 살펴봐야한다.

피부건조증은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건조증이 심하다면 일반의약품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피부건조증에 사용하는 대표성분 유레아(Urea): 반질크림, 유리아크림

유레아는 피부에 존재하는 천연보습인자다. 피부에서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도와주며 유레아 자체에 수분이 함유돼 보습제로도 작용한다. 각질 제거효과도 있어 건조한 피부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1일 1회~수회 환부에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문질러서 바른다. 바른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사용을 중단해야하며 점막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덱스판테놀과 라놀린 함유로 피부 보호를: 비판텐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하는 비판텐의 경우 덱스판테놀과 라놀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재생, 피부염증완화, 피부보호효과가 뛰어나다. 또 라놀린은 피부에서 수분손실을 막아 보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갈라짐, 피부 염증 등이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1일 1~2회 환부를 청결히 한 후 도포한다.

■가려움, 따끔거림 심하다면 : 항히스타민제 지르텍·클라리틴

항히스타민제의 장기복용은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가려움이나 자극감 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괜찮다. 긁어서 상처가 생기면 오히려 2차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수면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증상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피부건조증 완화에 도움 되는 한약제제

한방에서는 피부건조증을 혈이 부족하거나 음이 부족한 상태로 본다. 평소 빈혈성 증상을 수반하는 건조증이라면 사물탕을, 구순건조, 생리불순, 하복냉 등 어혈증상이 있다면 온경탕을, 허리와 무릎이 아프며 소변이 불편하고 피곤한 신음허 증상이 있다면 육미지황탕을, 가려움증이 심하면 당귀음자 등을 복용하면 건조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TIP. 피부건조증 극복 위해 이것만은!

1. 목욕을 짧게 하고 오일을 사용한다. 때를 밀거나 사우나는 절대 하지 않는다.

2. 알칼리성 비누사용을 피하고 보습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한다.

3.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고보습 로션이나 크림을 몸 전체 골고루 발라준다.

4. 옷은 피부 자극이 덜 한 면옷을 입는 것이 좋다.

5. 수분을 충분히 보충한다.

6. 오메가3, 미네랄, 비타민A·E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필요한 경우 보충제를 섭취한다.

※참고자료

임상상용방제해설(도서출판 정담 1997)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Vander’s 인체생리학(라이프사이언스, 2017)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

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470

Effects of water gradients and use of urea on skin ultrastructure evaluated by confocal Raman microspectroscopy. Biochimica et biophysica acta. Molecular basis of disease v.1828 no.11, 2013, pp.2470 - 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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