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㊹ 시니어 이해해야 비즈니스도 ‘그뤠잇’!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㊹ 시니어 이해해야 비즈니스도 ‘그뤠잇’!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8.01.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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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A 홈쇼핑사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새벽시간 방송에 관심을 가졌다. 시청률이 높지 않은 시간이지만 주요 타겟층인 50대 이상이 이 시간대의 주시청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오전 7시에 주문고객 약 70%가 50대 이상이라는 점에 착안해 자막크기를 키웠고 자막내용도 줄였다. 쇼호스트도 50대 이상 유명배우를 출연시켰다. 방송시작 5분이 지나 고객의 문의전화는 쇄도했고 신제품은 완판에 성공했다.

이나영 객원기자

고령화로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우선 약 73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년~63년생) 세대가 2020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또 지금 50대는 기존 고령 세대보다 소비여력이 있고 스스로 노후를 부양하는 세대다. 따라서 시니어 비즈니스의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었다. 하지만 시니어의 니즈(needs)를 몰라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성공하려면 우선 시니어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해야한다.

첫째로 시니어는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세분화되는 그룹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는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다르게 노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각자 다른 나이에 시력·청력의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질환이 생긴다. 또 사회적 측면에서도 은퇴 시기 등이 다르며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여기는 심리적 노화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같은 60대 남성이라도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것이다.

둘째 시니어는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도 소비욕구가 달라진다. 자녀의 독립이나 배우자의 사별 등 변화를 사람마다 다른 나이에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환경변화가 시니어니즈에도 영향을 준다. 이처럼 시니어는 단순히 나이로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체험한 환경을 고려해야한다.

셋째로 보통 시니어 비즈니즈를 말하면 간병이나 요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니어는 건강한 고령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건강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고려해야한다.

많은 기업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었지만 시니어의 니즈(needs)를 몰라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성공하려면 먼저 이들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해야한다.

특히 건강은 시니어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다. 최근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시니어의 건강관리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품, 스포츠, 건강진단 등 관련 산업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시니어는 영양개선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식품기업은 소화기능과 영양상태를 고려한 제품에 중점을 둔다.

건강 관련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로는 독일 기업 바이오준(Biozoon)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준은 시니어를 위한 맞춤 영양식을 3D 프린터로 제조한다. 시니어의 영양섭취·소화·구강구조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 3D 푸드프린터를 개발한 바이오준은 영양상태를 고려해 부드러운 음식을 만든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시니어니즈를 충족하는 기업은 성공하겠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은 위기를 겪을 수 있다.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도 시니어를 이해하고 니즈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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