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㊷ 100세 인생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㊷ 100세 인생 어떻게 보내야 할까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8.01.0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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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베이비붐 세대인 58년생이 환갑이 되는 황금개띠해다. 인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벌써 시작됐다. 앞으로 2020년이면 베이비붐 세대는 본격적으로 고령인구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빨리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상태를 나타낸다. 게다가 이미 100세 시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UN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100세 이상 인구는 45만 1천명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도 통계청에 의하면 2015년 100세 이상 고령자가 3159명이다. 2010년 1835명에 비하면 불과 5년 만에 약 72%가 증가했다.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구글은 2013년 칼리코(Calico)라는 바이오회사를 설립해 수명을 500세로 연장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엇보다 100세 시대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다. 

그래서 장수를 축복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우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세지만 건강수명은 73세로 9세나 격차가 있다. 즉 9년은 아픈 상태로 살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명은 길어지지만 노후준비가 미흡해 나이가 들어서도 일하는 경우가 많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은 2012년 기준 71.1세다. 게다가 은퇴 후 생긴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노년이 무료해진다. 보통 노인의 4대 고통으로 질병, 빈곤, 무위, 고독을 말한다. 여가활동은 무료함을 덜어주지만 다른 사람과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고립을 막아준다. 

만약 60세에 은퇴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퇴직 후 ‘8만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이때 건강관리와 여가 등이 준비됐다면 남은 노후가 행복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교수인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은 저서 ‘100세 인생’에서 다단계의 삶을 주장한다. 이들은 장수는 선물이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인생이 교육, 일, 퇴직의 3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여러 직업을 갖고 재교육을 받는 다단계의 삶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100세 인생에서는 금융뿐만 아니라 무형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형자산은 지식, 기술, 건강, 인간관계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등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노후를 계획하거나 이미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건강관리와 여가 등이 준비된 노후는 100세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 만약 60세에 은퇴를 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퇴직 후 8만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어느 분야든 1만 시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했다. 

또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 국내 100세 이상 고령자들은 장수 비결을 절제된 식습관(39.4%),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이라고 밝혔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개띠해가 시작됐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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