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㉞ 늘어나는 고령운전자 사고, 원인과 대책은?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㉞ 늘어나는 고령운전자 사고, 원인과 대책은?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1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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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는 사회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 중 한 분야가 ‘교통’이다.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고령운전자도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1년 약 221만명에서 2015년 약 342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나영 객원기자

한편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도 매년 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의 ‘최근 5년간 운전자 연령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는 약 61%나 급증했으며 전체 교통사고 중 사고비중도 2012년 7%에서 2016년 11.3%로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통 고령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운전이 어려워진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는 신체적으로 시각기능이 저하돼 도로표지판 등을 판단하는 능력과 시야가 감소한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눈부심에 민감해져 물체인식이 어렵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령자는 속도를 더 늦게 예측하고 돌발상황에 반응시간이 늦어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약 57%가 자신을 고령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실제로 신체기능이 떨어져 운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통안전 교육프로그램이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의 교통안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부터 75세 이상 운전자는 운전면허 갱신주기를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인지기능검사를 포함한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령운전자 사이에서도 이를 인식해 운전면허증을 자진반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찰청자료를 보면 2013~17년 운전면허증을 자진반납한 9104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6802명으로 약 75%에 달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고령화를 일찍 겪은 일본은 어떨까. 일본도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늘면서 일본 경찰청은 일정 연령 이상의 고령운전자가 자동 브레이크기능 등이 있는 ‘안전운전 지원차량’만 운전할 수 있는 면허도입을 검토하고있다. 이미 일본은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반납하면 대중교통 등 여러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젊을 때부터 운전한 사람은 고령자가 되서도 계속하기 때문에 고령운전자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건강에 따라 운전능력이 다르고 생업으로 운전하는 노인도 있으며 농촌이나 도서산간지역은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운전제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가능한 교통수단을 마련해야한다.

전문가들은 교통표지판의 글자크기를 확대하고 야간사고 다발지점에는 가로등설치 등 교통인프라의 확충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같은 자동차산업의 발전도 고령자에게 큰 도움을 주겠지만 고령자가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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