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꾸만 빠지는 강아지털, 왜 그럴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꾸만 빠지는 강아지털, 왜 그럴까?
  • 김용주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7.08.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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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동물병원에 오는 강아지에서 최근 늘고 있는 질환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강아지털이 지속적으로 빠지는 증상이다. 최근 습기가 높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피부질환이 심해지면서 강아지탈모증도 늘고 있다. 이러한 탈모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강아지에서 탈모증상이 있다면 가장 먼저 곰팡이성 피부질환을 의심해야한다. 귀 주변, 입 주위, 항문주위 등 물기 있는 피부주름에 발견되는 곰팡이질환은 강한 소양감과 함께 국소적 또는 전신적 탈모를 동반한다. 만성화된 피부는 과다색소침착 및 과각질화가 일어날 수 있다.

김용주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이러한 곰팡이성 질환은 대부분 아토피, 음식알레르기, 내분비질환, 대사성질환, 각질화이상 등 내재된 원인과 관련이 있으며 불쾌한 체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곰팡이성 피부질환은 내재된 원인을 밝힌 후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강아지에서 검은털 모낭이형성증, 선천적 빈모증, 주기적 모낭이형성증 같은 질환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주로 유전적 질환이나 선천적 질환으로 별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검은털 모낭이형성증은 털의 착색과 형성결핍을 동반하는 진행성탈모다. 주로 약 1개월령부터 털이 빠지기 시작해 검은 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모두 빠질 때까지 탈모가 지속된다. 이 질환은 열성유전질환으로 주로 한 가지 색을 가진 강아지에서 주로 나타난다. 진단을 위해서는 털 현미경검사를 통해 멜라닌덩어리를 확인해야한다.

선천적 빈모증은 색의 변화와 무관한 진행성탈모이상증이다. 이 경우에도 약 1개월령이 되면 털이 빠지기 시작하며 탈모는 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얼굴 쪽, 몸통, 복부에 증상이 보인다. 탈모된 피부는 이차적으로 색소가 침착되거나 지루증으로 변화하며 비정상적 치아가 나타나기도 한다.

주기적 모낭이형성증은 계절적으로 재발하는 모낭이형성에 의해 유발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 없지만 광주기에 따른 멜라토닌분비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11월과 3월 사이에 탈모가 시작되고 대부분 6개월 후 자발적으로 재생된다. 탈모증상은 단순히 한두 번 정도만 일시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매년 정기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탈모증은 유전적 원인이나 선천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더욱이 알려진 치료법이 없어 주로 멜라토닌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치료효과 역시 3~4개월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강아지 탈모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탈모가 유전인 경우 사람처럼 치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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