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상처·타박상치료에 효과적인 일반약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상처·타박상치료에 효과적인 일반약
  • 헬스경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7.08.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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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충격을 받으면 피부가 손상되면서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외부로 출혈이 생기지는 않지만 내부출혈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자는 ‘상처’라고 하고 후자는 ‘타박상’이라고 한다. 또 관절부위가 지나치게 꺾이면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는데 이를 골절, 염좌라고 한다.

2016년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환자 7000여명 중 뇌진탕, 골절, 타박, 염좌환자가 35%, 2500여건으로 충격으로 인한 근골격계 손상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외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연령대는 10대 미만과 80대 이상이 80%를 차지했다.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외상은 누구나 조심해야겠지만 특히 저연령대와 고연령대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신체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강한 충격을 받으면 그 여파로 조직이 손상된다. 초기에는 환부가 창백해지다가 점차 붉게 충혈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 혈액이 굳기 시작하면 검붉은색이 됐다가 푸른색으로 바뀐다. 멍이 든 것이다. 이후 점차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퍼져 나가는데 이는 조직으로 새어 나온 혈액응고물이 흡수되면서 없어지는 과정이다.

관절이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도록 뼈를 붙잡고 있는 조직은 인대다. 관절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끊어질 수도 있다. 염증이 생긴 것을 염좌(삐었다)라 하고 끊어진 것은 인대파열이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치료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1. 견디기 힘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2. 1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3. 골반이나 복부의 통증(생리통은 제외)
4.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
5. 눈에 띄게 형태가 변형된 경우

타박이나 골절을 당했을 경우 응급처치는 RICE요법을 따른다.
R(Rest;휴식) :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I(ICE;냉찜질) : 가능한 한 빨리 3~4회씩 10~15분간 얼음을 대고 있는다.
C(Compression;압박) : 탄력 있는 밴드나 붕대를 이용해 압박한다.
E(Elevation;들어올림) :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올린다.
(이상 비처방약핸드북 중에서)

주요부위는 충격이 가볍더라도 경과를 유심히 관찰해야하며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한다. 만일 큰 이상은 없는데 통증이나 멍, 붓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면 상황에 맞춰 일반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멍, 부기, 통증 빨리 없애고 싶다면? 베노플러스겔, 벤트플라겔 등

베노플러스겔, 벤트플라겔 등은 살리실산글리콜이 들어 있어 통증과 염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헤파린나트륨은 혈액응고를 억제해 빨리 멍을 없애며 무정형에스신은 염증을 완화시키고 모세혈관을 강화해 붓기를 빼는데 도움을 준다. 1일 수회 마사지하듯이 바르면 된다. 단 혈액응고방지성분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 임산부는 사용하면 안 된다. 또 유·소아의 경우 환부가 넓거나 수유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아프다면? 트라스트겔, 케토톱겔, 플라스타, 플라스타 등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전신통증이 아니기 때문에 경구제보다는 겔형태나 파스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겔의 경우 1일 1~4회 마사지해서 바르며 파스는 각 용법에 따라 1~2일에 1회 부착한다. 단 14~15세 이상의 성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적용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광과민성알레르기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한다.

■어린이라면? 한방파프, 쿨파스 30개월 넘으면 사용 가능

황백과 치자, 살리실산글리콜로 이뤄진 한방파스나 멘톨, 캄파 살리실산글리콜이 주성분인 쿨파스(쿨 카타플라스마)등은 30개월이 넘으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황백과 치자는 염증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멍과 통증 때문이라면 한방파프 선택도 좋은 방법이며 통증이 심하다면 쿨파스도 좋은 대안이다.

■한약제제

멍과 통증이 잘 완화되지 않는다면 한약제제도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처방은 당귀수산이다. 어혈을 제거하고 혈맥순환을 왕성하게 해 통증을 완화시키며 빨리 멍을 뺄 수 있도록 돕는다. 멍이 심한 경우 계지복령환을 추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수술 후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통증, 멍 등이 오래가는 경우에도 사용 가능하다.

붓기가 너무 심하다면 월비가출탕이나 방기황기탕을 사용할 수 있다. 환부에 열감이 심하고 많이
부은 경우 월비가출탕을, 평소 물살이면서 땀을 쉽게 흘린다면 방기황기탕이 붓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환부의 열감이나 충혈이 심하면 황련해독탕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자료
‘24시간 불 밝힌 권역응급의료센터-중증응급질환 치료에 강하다’ 한양대학교병원 홈페이지.
비처방약 핸드북 17판(조윤커뮤니케이션, 2013)
인체생리학 제7판(라이프사이언스, 2011)
그림으로 보는 병리학(정담미디어, 2008)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임상상용방제해설(도서출판 정담,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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